이제 산문시조가 도래하는가/임영석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주산지 물빛 / 조 성 문청송땅 샛별 품은 갈맷빛 외진 못물 갓밝이 저뭇한 숲 휘감아 도는 골짝만 된비알 뼈마디 꺾는 물소리 가득하다. 호반새 울음 뒤에 퍼지는 새벽 물안개 실오리 감긴 어둠도 한 올씩 풀어내고 삭은 살 연기가 되고 재 되는 저 춤사위. 사는 일 짐 부려 놓고 제 거울 들여다보는 고요도 버거운 이 차갑게 돌아앉고 못 속에 누운 왕버들 퉁퉁 부은 발이 시리다. 숨 돌릴 겨를 없이 짙붉게 타는 수달래 먹울음 되재우고 저마 다 갈 길 여는가 내 앞에 툭툭 튄 물살 쌍무지개 지른다. 난 이 시조작품을 심사한 이지엽 시인에게 모진 말을 하고 싶다. 과연 운율은 산문처럼 풀어 썼다고 해도 시조로써의 초 중 종장이라는 기본적 형식을 취하지 않고 회화적으로 풀어 쓴 작품을 선정했다는 것은 앞으로 이를 보고 차후 또 다른 시조 신춘문예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시조의 방향이 다 이러한 경향이라야 한다는 오답을 내 준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먼저 한다. 쓰는 사람보다 선한 사람이 시조를 시조답게 지키겠다는 양식 있는 행동이였는지 먼저 묻고 싶다. 자유스러운 발상은 시조 속에 녹아나야지 형식의 틀을 뛰어 넘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만일 한복이 아무리 형식을 뛰어 넘는다고 해도 넥타이를 메게 만든 한복이라면 그것을 한복이라 말 할 사람이 있겠는가 말이다. 참으로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춘 문예에 시조라는 형식보다는 시조라는 형식이 뒤죽박죽 된 작품을 선한 사람의 문제가 더 걱정이다. (임영석) 출처 : 발언 / 이제 산문시조가 도래하는가 ☜

ㆍ작성자	검정삿갓
ㆍ작성일	2006/01/24 (화) 21:49
ㆍ분 류	시조
ㆍ출처1	PostView.nhn?blogId=imim0123&logNo=40021004976&from=search (Down:4532)

ㆍ조회: 5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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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산문시조가 도래하는가/임영석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주산지 물빛 / 조 성 문

청송땅 샛별 품은 갈맷빛 외진 못물 갓밝이 저뭇한 숲 휘감아

도는 골짝만 된비알 뼈마디 꺾는 물소리 가득하다.

호반새 울음 뒤에 퍼지는 새벽 물안개 실오리 감긴 어둠도 한

올씩 풀어내고 삭은 살 연기가 되고 재 되는 저 춤사위.

사는 일 짐 부려 놓고 제 거울 들여다보는 고요도 버거운 이

차갑게 돌아앉고 못 속에 누운 왕버들 퉁퉁 부은 발이 시리다.

숨 돌릴 겨를 없이 짙붉게 타는 수달래 먹울음 되재우고 저마

다 갈 길 여는가 내 앞에 툭툭 튄 물살 쌍무지개 지른다.

난 이 시조작품을 심사한 이지엽 시인에게 모진 말을 하고 싶다. 과연 운율은 산문처럼 풀어 썼다고 해도 시조로써의 초 중 종장이라는 기본적 형식을 취하지 않고 회화적으로 풀어 쓴 작품을 선정했다는 것은 앞으로 이를 보고 차후 또 다른 시조 신춘문예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시조의 방향이 다 이러한 경향이라야 한다는 오답을 내 준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먼저 한다. 쓰는 사람보다 선한 사람이 시조를 시조답게 지키겠다는 양식 있는 행동이였는지 먼저 묻고 싶다. 자유스러운 발상은 시조 속에 녹아나야지 형식의 틀을 뛰어 넘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만일 한복이 아무리 형식을 뛰어 넘는다고 해도 넥타이를 메게 만든 한복이라면 그것을 한복이라 말 할 사람이 있겠는가 말이다. 참으로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춘 문예에 시조라는 형식보다는 시조라는 형식이 뒤죽박죽 된 작품을 선한 사람의 문제가 더 걱정이다. (임영석)

출처 : 발언 / 이제 산문시조가 도래하는가 ☜

一石 2007-01-30 14:55	이지엽씨가 신춘문예시조당선작으로 선정된 것들은 자유시 잣대로 재어봐도 수준 이하의 것이 많다. 대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시조당선작들은 시조의 궤도를 상당히 이탈하였다.

가람의 언어 의식과 시어 선택/백수인

'시마을' 시조 우수당선작에 이의를 제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