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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document was updated at 2000. 11. 23
1968년 미군은 점차 궁지로 몰리고 있었다. 전황은 불리해서 승리는 어려웠다. '이 전쟁의 끝이 어디인가?'하는 문제에 미국내에서 많은 논쟁이 벌어졌다. 게다가 1950년대에는 넘치는 애국심을 보여주었던 국민들이 이제는 이 전쟁에 징집되는 것을 거부하거나 반전 시위까지 하는 등 국내의 상황도 매우 좋지 않았다. 미정부에 결정타를 먹인 사건은 바로 테트 대공세였다. 월맹군의 테트 대공세 이후 전쟁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한 미국은 점차 발을 뺄 궁리를 하게 되었다.
마침 미국은 대선의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었기에 여론을 의식한 존슨 대통령은 1968년 3월 31일부터 미육군의 철수계획을 발표하는 동시에 북위 20도선 이북에 폭격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이것은 베트남전이 정치 논리에 의해 진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로서 미군의 맹공에 시달리며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던 월맹측이 다시한번 숨을 고를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 월맹측은 미국의 평화 교섭에 순순히 응하는 척 하면서 시간을 벌기 시작했다. 북폭 금지 지역은 112km 남쪽으로 후퇴하여 19도선 까지 확대되었다. 미공군은 19도선 이남 지역은 항공 작전을 계속하였다. 월맹공군은 북부에 있었기에 공중전은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의 대선과 맞물려 평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월맹은 그동안 미군의 북폭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며 전력을 비축하였다.
 [ A-4 스카이호크는 작은 기체임에도 불구하고 믿음직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베트남전 초기 미해군 공격력의 중핵이었다. 사진의 기체는 A-4C로서 로켓탄을 사용하여 미그-17을 격추한 특이한 전과를 올린 A-4의 유일한 미그킬러 테드 스워츠 소령의 기체이다. ]
이후 미국은 새로 선출된 닉슨 대통령에 의해 더욱 물러서게 되었다. 그는 지상전투에서 미군병사들이 더 이상 희생되서는 안된다며 지상전투는 남베트남에서 담당해야 한다는 구상을 하였다. 이른 바 베트남화 (vietnamization)이라는 기치하에 전쟁에 필요한 물자는 미국이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지만 전투는 남베트남이 책임을 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미 지상군은 차츰 철수하기 시작했다.
미지상군이 없는 남베트남군은 종이 호랑이었다. 월맹은 일단 상황의 전개가 유리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따라서 월맹은 미군의 철수의지를 자극하지 않고 전력회복의 시간을 벌기 위한 의도로 미군의 제안을 받아들여 일단 평화교섭에 합의를 함으로서 드디어 최대의 항공작전 '롤링썬더'가 개시된지 3년 9개월이 경과한 1968년 10월 31일에 미국은 북베트남에 폭격작전을 중지하기로 하였다. 이로서 롤링썬더작전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작전 기간 동안 미공군과 해군, 해병대는 무려 30만회가 넘는 소티를 출격하였고 이에는 B-52가 감행한 2300여회의 소티가 포함되어 있다. 동남아 작은 나라 베트남에 총 64만 3000톤의 각종 폭탄이 투하되었다. 미군이 2차대전 당시 유럽에 퍼부었던 폭탄의 양이 200만톤 정도라고 하니까 얼마나 많은 폭격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남베트남 공군의 A-37 공격기들이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주로 지상 지원임무를 수행한 기체로서 F-5와 함께 남베트남에 대규모로 공여된 기체이다. 정비가 용이하고 조종이 간편하여 훈련이 부족한 남베트남 조종사들에게 적합한 기체였다. ]
그러나 결과적으로 세계최강의 미항공전력이 그들이 얕보던 월맹의 3류공군과 대공포화망에 엄청난 고전을 했다는 것은 미국의 자존심을 뭉개 버린 사건이었다. 대부분의 전투에서 미그기들을 공중전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베트콩을 정글에서 끌어내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이처럼 지상과 공중에서 벌어진 모든 전투양상이 베트남전의 실체를 특징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모든 전투는 대개 월맹군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벌어졌던 것이다. 하늘과 땅에서 미군은 적을 찾아 헤메고 있었지만, 월맹은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습과 매복으로 훌륭하게 전투를 수행하였다. 결국 롤링썬더 작전에 벌어진 공중전에서는 결국 미군이 창설이후 가장 초라한 전과를 기록하였다. 격추교환비는 겨우 2.18 : 1이었으며 이는 2차대전과 한국전의 10 : 1이 넘는 격추교환비에 비해서 할말을 잃게하는 비참한 결과였다. 물론 이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롤링썬더 작전기간은 대략 3단계로 나눌수 있었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베트남 항공전에서 활약한 미해군의 A-1 스카이레이더, 한국전쟁때부터 활약한 노장이지만 뛰어난 기동성과 무장탑재력을 인정받아 꾸준히 사용되었다. 공중전 도중 미그-17 1기를 격추한 기록도 있다. ]
1) 1965년 4월이후의 약 1년간을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에서는 자신감이 넘쳐 과감한 폭격작전에 나선 미공군, 해군기들이 월맹의 대공포화망과 미그의 도전을 받는 단계였다. 최초로 벌어진 공중전은 완벽한 북베트남공군의 기습이었으며 교량폭파에 나섰던 미공군의 F-105D 공격기 편대가 미그-17의 요격에 정확하게 노출되어 2대가 격추되는 참패였다. 이때까지 미공군의 방만한 호위전투기 운용에 문제가 있었으며 월맹공군의 도전적인 움직임에 적지않게 당황했다. 월맹공군 조종사들은 결코 무시할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은 미그-17로 미군 조종사들 꼬리를 물고 늘어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한편 미공군과 해군은 최고의 기대를 받고 있던 신예 전투기 F-4 팬텀을 본격적으로 실전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미해군은 F-8 크루세이더를 팬텀과 함께 제공전투를 담당할 전투기로 계속 사용했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공군이 실전에 참가할 기회가 없었으므로 교전경험이 있는 조종사 수는 매우 적었다. 이때쯤 미군의 공격목표는 대개 북베트남의 남부또는 서부에 집중되어 미그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따라서 미그기의 요격은 적었으며 미그와 조우할 기회도 매우 드물었다. 결국 미공격기 부대가 넘어야할 최대의 걸림돌은 의외의 위력을 보이면서 매우 큰 손실을 안겨준 일명 '강철의 커튼'이라 불리운 북베트남의 대공포화였다.
 [ 우측의 그림은 북베트남 지역의 SAM 미사일 방어지역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북베트남의 주요 도시에대한 방위가 더욱 강력해 지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1965년에 비해서 하노이와 하이퐁, 그리고 탄호아 지역에 더욱 SAM의 밀도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
2) 1966년 4월부터의 1년간은 롤링썬더의 두 번째 기간으로 볼 수 있다. 1966년 봄이 되면서 미그기의 요격이 점차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미군의 고성능 전투기들에 비해 수적으로나 성능면에서나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미그-17의 조종사들이 노리던 것은 미군기들이 공격진로에 들어서면 기습적인 요격을 감행하는 것이었다. 이때 적기출현의 경고를 받은 미군공격기는 폭탄을 버리고 공중전에 대비하면 미그기 조종사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 아니면 더이상의 요격을 하지않고 기지로 도주해 버렸다. 게다가 이무렵 월맹공군의 최신전투기였던 미그-21이 선을 보였다. 이 고성능전투기에서 발사되는 공대공미사일 역시 새로운 골치거리로 등장했다. 한편 미군은 처음 1년간 고생한 경험으로 중고도 침투방식이나 레이더경보장치 및 전자방해장치, 대지제압무기를 사용한 일명 와일드위즐 전술을 사용하면서 북베트남의 대공방어망을 교란,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전자전술이 도입되어 대 지상작전이 수월해 지면서 최대의 위협이던 SA-2와 대공포의 효용성이 뚝 떨어졌다. 결국 월맹공군의 미그기가 대공 방어의 주역으로 떠오름에 따라 미그의 출몰이 점차로 잦아졌다. 이후 벌어졌던 많은 공중전에 적지않은 미그기들이 격추되었으나 피격당한 미군기도 적지 않아 1967년 6월까지의 격추교환비는 미그 3.77대를 격추시키는 동안 미군기 1대가 피격되는 꼴이었다.
 [ 남베트남 공군의 F-5E 타이거 II, 공중전 성능이 강화된 기체로서 미그-21과도 맞싸울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었으나 미군은 본 기체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남베트남 공군은 주로 지상지원 임무에 투입되었으므로 공중전 기록은 없다. 사진의 기체는 월맹군에 노획되어 전후 일반에 공개된 기체이다. ]
3) 1967년 여름부터는 전혀 새로운 양상이 시작되었다. 월맹은 전쟁을 치르면서 자신들 고유의 지상관제 요격망을 매우 이상적인 상태로 완성시키는 결실을 보였다. 이로 인해 훨씬 향상된 미그기의 요격전술이 대공포화 및 더욱 발전된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된 SAM과 조화를 이루어 위력을 발휘하였다. 이러한 통합방공망은 미공격기와 호위전투기에 많은 손실을 강요했다. 일명 'blue bandit'라 불리운 미그-21은 미군 공격기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던 유능한 지상관제요원들에 의해 정확히 유도되어 미공격기부대 배후로 뛰어올라 초음속으로 접근하여 AA-2 공대공미사일의 일격을 가하고 즉시 최대속도로 이탈하는 일격이탈전술을 구사하면서 미군기들을 괴롭혔다. 이러한 전술은 매우 효과적인 것이 증명되었는데, 1967년 7월부터 12월까지 미그-21의 요격으로 6대의 미군기가 피격되었다. 반면 월맹측은 이 기간동안 단 한대의 미그-21도 상실하지 않았다. 미그-21이 상공 방어를 맡아 분전하는 동안 저공을 지키는 'Red bandit' 미그-17기들이 그 뛰어난 운동성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저공과 고공의 협동전술에 의해 1967년 7월부터 1968년 3월까지 미군기는 공중전에서 24기를 상실했다. 물론 월맹도 미군보다 3대가 더 많은 27기의 미그기를 잃었다. 그러나 이는 월맹 공군으로서는 세계최강의 미공군을 상대로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결과였던 것이었다. 이기간 동안 전투에서 격추교환비가 1을 간신히 넘는 수치 (27기 격추에 24기 손실)를 보이자 이 결과에 놀란 미군이 호위전투기부대를 증가시켜서 미그를 제압하고자 했으나 1968년 10월 31일 모든 항공작전이 중지될 때까지 격추교환비에 약간의 우위를 나타내는 결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 미해군이 새로 선보인 A-6 인트루더, 장거리를 저공으로 침투하여 정확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우수한 공격기였다. 미해군이 정확한 폭격능력으로 공군의 B-52와 맞먹는 타격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정도였다. ]
롤링썬더작전은 3년 9개월간의 많은 교훈을 미군과 월맹군에게 주었으며 이동안 현대 공중전의 새로운 기술들이 발전하였다. 하지만 베트남의 이런 불안한 평화는 얼마 지속되지 않았으며 월맹군이 침공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있음에 따라 베트남의 하늘에는 더욱 큰 규모의 항공전투가 시작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베트남 항공전의 제 2부에 해당하는 '라인벡커'작전이다.
- 베트남 항공전 1부를 마치면서 -
foxmouse : 휴... 4개월이 넘게 연재된 베트남 항공전은 1부에 해당하는 롤링썬더 작전을 마무리하는 선에서 일단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좀 지겨운 감도 있고 더욱 흥미진진한 라인벡커 작전에 대해서는 자료를 좀 더 모아야 하구요. 일단 라인벡커 작전은 훗날을 기약하기로 하고 앞으로는 최대 관심거리인 2차대전의 항공전에 대해서 연재를 기획 중입니다. 그동안 베트남 항공전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매니아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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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
20. 불타는 하늘 / 롤링썬더 종료
19. 불타는 하늘 / 미사일의 환상 
이순신 장군의 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