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은 상당히 자상한 분이였다.
양친은 슬하의 5남매에게 매는커녕 욕도 하지 않았다.

심히 객관적이지

못한 어머니와의 마찰로 지고 인 심적 고통을 내려놓을 곳 없어 초등학교 시절부터 계절을 가리지 않고 가출하기 시작하였다. 어머니와의 마찰로 생성된 심적 방황이란 예리한 송곳이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들면 들수록, 어머니란 단어는 나의 입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부부는 인륜이고 부모와 자식은 천륜이라 하지만.
어머니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은 극히 부정적이고 차가운 것이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만만했던 사람은 작은아버지였다.
두 분만 남하하셨기에 형제애는 상당히 돈독하여 실과 바늘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