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시조문학상(2005) / 박시교 － ◀ 원문보기 클릭 ▶

심사위원(위원장 : 이근배 / 위원 : 권영길. 한분순. 이기반) 북한산 더불어 / 박 시교북한산 더불어 산 지 십수 년이 되었다오래 머물러 사는 이유 내게 묻지 마라단 한 번 마음 비우고 안겨보면 알 일이다.눈 맞은 북한산은 강골강强骨의 지사형志士形이다그 아래 둥지 튼 이유 내게 묻지 마라이웃과 사람 냄새 풍기며 사는 작은 마을 있다.여기 더불어 살면서 비로소 배웠다가진 것 많을 수록 무거운 짐이라는 걸마침내 가벼워진 자유가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묻지 마라, 북한산 더불어 사는 진정한 이유를누구나 가슴에 숨긴 비밀 하나 있게 마련그 열쇠 깎고 다듬으려 여기 산자락 빌려 산다 서론평론가를 자질순대로 나열하면, 첫째가 작자고, 둘째가 독자고, 셋째가 평론가라 생각한다. 상기 작품은 연과 연을 띄우지 않았기에 "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품" 타이틀이 없었다면 시조인지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시조는 자유시에는 없는 특허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특허에 의해 제작되어야 시조라는 상표를 붙일 수 있다. 시조는 고유 상표가 있기에 자유시와 뒤섞여 있어도 독자는 어렵지 않게 시조를 찾을 수 있다. 허나 시조이기를 외면한 현대시조는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제 독자는 시조와 자유시를 쉬 구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애써 구별하려 들지도 않는다. 서두에 "시조인지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한 이유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면 "상표가 없다" 할 것이니 그야 말로 우문에 현답이다. 상기 작품은 독자가 시조인지 자유시인지 손쉽게 인지할 수 있는 초보적 정보인 상표도 제공하지 않았다. 연시조라면 당연히 연과 연을 띄워야 마땅한데 자유시같이 연을 붙였고 내용 또한 시조라 할 수 없다. 독자는 병아리인지 오리새끼인지 구별할 수 있는 안목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암수를 구별하는 감별사가 되라는 주문은 무리다. 시조시인들은 자유시에 현대시조라는 상표를 붙여 독자를 유혹하지만, 수 없이 속고 속은 독자는 이제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문제는 무엇인가? 시조문학지가 책을 팔려고 하는 것인지 서점에 진열되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편집 방향이 독자에게 맞춰 있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상기 작품을 인수분해 하여 보자. 작품을 인수분해 할 때 사용할 도구는 시조다. 1연 초장) 북한산 / 더불어 산 지 / 십수 년이 / 되었다..................15중장) 오래 머물러 사는 이유 내게 묻지 마라.........................15종장) 단 한 번 / 마음 비우고 / 안겨보면 / 알 일이다..............16(46)2연 초장) 눈 맞은 / 북한산은 / 강골강强骨의 / 지사형志士形이다...16중장) 그 아래 / 둥지 튼 이유 / 내게 / 묻지 마라....................14종장) 이웃과 사 람 냄새 풍기며 사는 작은 마을 있다................18(48)3연 초장) 여기 / 더불어 살면서 / 비로소 / 배웠다........................14중장) 가진 것 / 많을수록 / 무거운 / 짐이라는 걸.....................15종장) 마침내 / 가벼워 진 자유가 / 더 소중하다는 / 사실을.........19(48)4연 초장) 묻지 마라, / 북한산 / 더불어 사는 / 진정한 이유를..........18중장) 누구나 가슴에 숨긴 비밀 하나 있게 마련........................16종장) 그 열 쇠 / 깎고 다듬으려 / 여기 산자락 / 빌려 산다.........18(52) 시조는 시조로서 갖추어야 할 것은 모두 갖추어야 한다. 연과 연을 띄우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시조가 되기를 포기하였는지 아니면 거부하였는지 알 수 없다. 작품성은 접어두고라도 시조의 근간인 자수보. 구 .장. 연을 살펴보았다. 구는 하나에 문장이 되어야 한다. 초장 "북한산 더불어 산지"는 매끄럽지 못하다. 총 자수로 봐서는 자수율에 구애받아 어쩔 수 없이 북한산과 더불어 산지와 같이 "과"를 생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조의 요건 중 하나가 흐름이다. 초장부터(시조의 초장 의미는 아님) 돌부리에 걸렸다(시조의 맛은 술술 읽혀지는 것이다)돌부리에 넘어진 독자가 왜 조사를 생략했는지 따지진 않는다. 설령 작자가 깊은 뜻이 있어 조사를 생략했다 해도, 그 깊은 뜻을 독자는 구태여 파헤쳐 보지 않는다. "해석이 모호한 경우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불투명한 고시조는 존재하지 않았다" (시조월드 2004년 하반기호) 임종찬 부산대 교수의 말에 작자가 동의한다면 조사를 생략하여 평자를 괴롭히지는 말아야 했다. 초장서부터 돌부리에 걸려 절뚝거리며 중장에 가니 가관이다. 음보가 가는 길을 턱하니 가로막고 있다. "오래 머물러 사는 이유 내게 묻지 마라" 오래 머물러 사는 이유 / 내게 묻지 마라"로 구는 나눌 수 있으나, 음보로 쪼개려니 도끼 날이 무딘가 쪼갤 수 없다. 음보를 다섯 토막으로 쪼갠다면 쉬 쪼갤 수 있으나 네 사람 몫으로 나누어야 한다. 다섯 조각으로 쪼개서 남는 것은 버릴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사는 이란 단어가 1연뿐만 아니라 3연, 4연에도 출연한다. 4연 초장 "묻지 마라, / 북한산 / 더불어 사는 / 진정한 이유를"로 나눌 수 있었기에 1연과 4연에 있는 사는을 쪼개려니까 보통 일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던 4연 초장을 기본으로 하여 살펴보자 시조라면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자수보와 구를 구별하는데 있어 1연 중장과 2연 종장서 끙끙대다가, 1연 중장은,1) 오래 / 머물러 사는 이유 / 내게 / 묻지 마라 2) 오래 머물러 / 사는 이유 / 내게 / 묻지 마라 로 나눌 수밖에 없었고, 2연 종장은,1) "이웃과 / 사람 냄새 풍기며 / 사는 작은 / 마을 있다" 2) "이웃과 / 사람 냄새 풍기며 사는 / 작은 마을 / 있다"로 나누었으나,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4연 1장 "묻지 마라, / 북한산 / 더불어 사는 / 진정한 이유를" 와 대치된다. 4연 중장은 더욱 난감하다. 1) 누구나 / 가슴에 숨긴 비밀 // 하나 / 있게 마련 2) 누구나 / 가슴에 숨긴 // 비밀 하나 / 있게 마련 3) 누구나 / 가슴에 // 숨긴 비밀 / 하나 있게 마련 음보와 구로 나누는 것이 고통스러우니 차라리 포기하고 싶다. 구는 하나의 문장이 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어쩔 수 없다. 시조인지 여부는 누구나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음보와 구다. 초보적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제 아무리 작품이 우수해도 자유시지 결코 시조는 아니다. 상기 작품은 작품성은 접어두고라도 시조가 아니다.

ㆍ작성자	검정삿갓
ㆍ작성일	2005/04/25 (월) 17:22
ㆍ분 류	시조

ㆍ조회: 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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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시조문학상(2005) / 박시교

심사위원(위원장 : 이근배 / 위원 : 권영길. 한분순. 이기반)

북한산 더불어 / 박 시교
북한산 더불어 산 지 십수 년이 되었다
오래 머물러 사는 이유 내게 묻지 마라
단 한 번 마음 비우고 안겨보면 알 일이다.
눈 맞은 북한산은 강골강强骨의 지사형志士形이다
그 아래 둥지 튼 이유 내게 묻지 마라
이웃과 사람 냄새 풍기며 사는 작은 마을 있다.
여기 더불어 살면서 비로소 배웠다
가진 것 많을 수록 무거운 짐이라는 걸
마침내 가벼워진 자유가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묻지 마라, 북한산 더불어 사는 진정한 이유를
누구나 가슴에 숨긴 비밀 하나 있게 마련
그 열쇠 깎고 다듬으려 여기 산자락 빌려 산다

서론
평론가를 자질순대로 나열하면, 첫째가 작자고, 둘째가 독자고, 셋째가 평론가라 생각한다. 상기 작품은 연과 연을 띄우지 않았기에 "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품" 타이틀이 없었다면 시조인지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시조는 자유시에는 없는 특허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특허에 의해 제작되어야 시조라는 상표를 붙일 수 있다. 시조는 고유 상표가 있기에 자유시와 뒤섞여 있어도 독자는 어렵지 않게 시조를 찾을 수 있다. 허나 시조이기를 외면한 현대시조는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제 독자는 시조와 자유시를 쉬 구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애써 구별하려 들지도 않는다.

서두에 "시조인지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한 이유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면 "상표가 없다" 할 것이니 그야 말로 우문에 현답이다. 상기 작품은 독자가 시조인지 자유시인지 손쉽게 인지할 수 있는 초보적 정보인 상표도 제공하지 않았다. 연시조라면 당연히 연과 연을 띄워야 마땅한데 자유시같이 연을 붙였고 내용 또한 시조라 할 수 없다. 독자는 병아리인지 오리새끼인지 구별할 수 있는 안목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암수를 구별하는 감별사가 되라는 주문은 무리다.

시조시인들은 자유시에 현대시조라는 상표를 붙여 독자를 유혹하지만, 수 없이 속고 속은 독자는 이제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문제는 무엇인가? 시조문학지가 책을 팔려고 하는 것인지 서점에 진열되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편집 방향이 독자에게 맞춰 있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상기 작품을 인수분해 하여 보자. 작품을 인수분해 할 때 사용할 도구는 시조다.

1연
초장) 북한산 / 더불어 산 지 / 십수 년이 / 되었다..................15
중장) 오래 머물러 사는 이유 내게 묻지 마라.........................15
종장) 단 한 번 / 마음 비우고 / 안겨보면 / 알 일이다..............16(46)

2연
초장) 눈 맞은 / 북한산은 / 강골강强骨의 / 지사형志士形이다...16
중장) 그 아래 / 둥지 튼 이유 / 내게 / 묻지 마라....................14
종장) 이웃과 사 람 냄새 풍기며 사는 작은 마을 있다................18(48)

3연
초장) 여기 / 더불어 살면서 / 비로소 / 배웠다........................14
중장) 가진 것 / 많을수록 / 무거운 / 짐이라는 걸.....................15
종장) 마침내 / 가벼워 진 자유가 / 더 소중하다는 / 사실을.........19(48)

4연
초장) 묻지 마라, / 북한산 / 더불어 사는 / 진정한 이유를..........18
중장) 누구나 가슴에 숨긴 비밀 하나 있게 마련........................16
종장) 그 열 쇠 / 깎고 다듬으려 / 여기 산자락 / 빌려 산다.........18(52)

시조는 시조로서 갖추어야 할 것은 모두 갖추어야 한다. 연과 연을 띄우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시조가 되기를 포기하였는지 아니면 거부하였는지 알 수 없다. 작품성은 접어두고라도 시조의 근간인 자수보. 구 .장. 연을 살펴보았다. 구는 하나에 문장이 되어야 한다.

초장 "북한산 더불어 산지"는 매끄럽지 못하다. 총 자수로 봐서는 자수율에 구애받아 어쩔 수 없이 북한산과 더불어 산지와 같이 "과"를 생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조의 요건 중 하나가 흐름이다. 초장부터(시조의 초장 의미는 아님) 돌부리에 걸렸다(시조의 맛은 술술 읽혀지는 것이다)
돌부리에 넘어진 독자가 왜 조사를 생략했는지 따지진 않는다. 설령 작자가 깊은 뜻이 있어 조사를 생략했다 해도, 그 깊은 뜻을 독자는 구태여 파헤쳐 보지 않는다. "해석이 모호한 경우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불투명한 고시조는 존재하지 않았다" (시조월드 2004년 하반기호) 임종찬 부산대 교수의 말에 작자가 동의한다면 조사를 생략하여 평자를 괴롭히지는 말아야 했다.

초장서부터 돌부리에 걸려 절뚝거리며 중장에 가니 가관이다. 음보가 가는 길을 턱하니 가로막고 있다.
"오래 머물러 사는 이유 내게 묻지 마라"
오래 머물러 사는 이유 / 내게 묻지 마라"로 구는 나눌 수 있으나, 음보로 쪼개려니 도끼 날이 무딘가 쪼갤 수 없다.
음보를 다섯 토막으로 쪼갠다면 쉬 쪼갤 수 있으나 네 사람 몫으로 나누어야 한다. 다섯 조각으로 쪼개서 남는 것은 버릴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사는 이란 단어가 1연뿐만 아니라 3연, 4연에도 출연한다.

4연 초장
"묻지 마라, / 북한산 / 더불어 사는 / 진정한 이유를"로 나눌 수 있었기에 1연과 4연에 있는 사는을 쪼개려니까 보통 일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던 4연 초장을 기본으로 하여 살펴보자
시조라면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자수보와 구를 구별하는데 있어 1연 중장과 2연 종장서 끙끙대다가,

1연 중장은,
1) 오래 / 머물러 사는 이유 / 내게 / 묻지 마라
2) 오래 머물러 / 사는 이유 / 내게 / 묻지 마라 로 나눌 수밖에 없었고,

2연 종장은,
1) "이웃과 / 사람 냄새 풍기며 / 사는 작은 / 마을 있다"
2) "이웃과 / 사람 냄새 풍기며 사는 / 작은 마을 / 있다"로 나누었으나,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4연 1장
"묻지 마라, / 북한산 / 더불어 사는 / 진정한 이유를" 와 대치된다.

4연 중장은 더욱 난감하다.
1) 누구나 / 가슴에 숨긴 비밀 // 하나 / 있게 마련
2) 누구나 / 가슴에 숨긴 // 비밀 하나 / 있게 마련
3) 누구나 / 가슴에 // 숨긴 비밀 / 하나 있게 마련
음보와 구로 나누는 것이 고통스러우니 차라리 포기하고 싶다.

구는 하나의 문장이 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어쩔 수 없다. 시조인지 여부는 누구나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음보와 구다. 초보적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제 아무리 작품이 우수해도 자유시지 결코 시조는 아니다. 상기 작품은 작품성은 접어두고라도 시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