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 하이쿠

작성 2006.06.27. 14:55 수정 2012.07.07. 19:25

마사오카시키(正岡子規· 1867~ 1902)가 하이카이의 문학적 가치를 비판하였다. 하이카이는 한낱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며 첫 구만 감상하자고 제안한 이래 오늘날 음절수 하나 파괴하지 않고 국민의 시로 다져놓더니 급기야 세계의 시로 승화시켜 놓았다.

하이쿠 세계화는 100년의 역사가 있다. 라후카디오 하안(고이즈미 야쿠모)이 구미 인으로는 처음으로 하이쿠의 매력을 발견한 것은 19세기 종반이었다. 유럽 등 서구에는 이미 1910년대 에즈라 파운드를 중심으로 한 이미지즘이 일어났을 때 소개되었다. 20세기 초에는 프랑스의 폴 루이 크슈가 자작을 정리한 하이쿠를 출판하여 하이쿠 붐을 야기하였다.

1970년대는 세계로부터 각광을 받아 국제화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지금은 아프리카 대륙에도 진출하는 등 약 50국에서 200만 명을 넘는 사람들이 각각의 모국어나 영어로 하이쿠를 읊으며 즐기고 있다.

문학적으로는 릴케에서 옥타비오 파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인에게 영감을 주었다. 오늘날 하이쿠의 영향을 받은 예술가도 적지 않다. 알렌 긴스버그(Allen Ginsberg)나 게리 수나이더(Snder Gary Sherman) 같은 대표적인 현대 시인이 그렇고 노벨문학상수상자 체슬라브 미워쉬(Czeslaw Milosz)는 하이쿠 애독자다. 또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해도 하이쿠적인 시인 역시 많다.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가 대표적이다.

하이쿠가 영어로 번역되면서 영시(英詩)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고 영문학을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유럽에는 아예 하이쿠시인을 자처하는 이들도 있고 영문 하이쿠시집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서양 사람들 특히 정치인들은 연설에 하이쿠를 자주 인용하는 등 오늘날 하이쿠는 세계의 시가 되었다.

미국은 초등학교교과서에 실었고 독일은 고등학교 부교재로 채택했으며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여러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다. 대중적으로는 뉴욕타임스가 최근 뉴요커들을 대상으로 하이쿠를 공모하였고 영국은 트위터로 공모할 정도로 세계적 유행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이쿠가 오늘날 세계의 시가 된 것은 마츠오바쇼(松尾芭蕉 1644~1694) 고바야시잇사(小林一茶 1763 ~1827) 요사부손(与謝蕪村 1716~1783) 세 명의 위대한 하이쿠시인도 있었고 수백 년 동안 정체성도 작법을 파괴하지 않고 면면히 이어 왔기 때문이다.

지평은 넓히고자 고유작법을 파괴하면서까지 정형이나 계절 어에 억매이지 않고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하자는 가와히가시헤키고토(河東碧梧桐)의 제안이 받아 들여졌다면 세계의 시가 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보도자료

■ 국정브리핑
일본에는 5-7-5의 음수율을 가진 ‘하이쿠’라는 전통시가 있다. 일본에서 현대시를 찾는 독자는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하이쿠에 대한 독자들의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시집 코너엔 온통 하이쿠 일색이다.

■ 연합뉴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정상회의상임의장은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통일을 축하하고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는 하이쿠를 이탈리아어로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모국어 네덜란드어를 원판으로 영어와 불어 라틴어로 하이쿠시집을 펴냈다고 AFP 통신이 전하다.

리덩후이(李登輝) 대만 전(前) 총통이 올해 일본을 방문하여 문학여행을 할 것이라고 대만의 한 정당이 11일 밝혔다. 리 전 총통은 하이쿠의 전설적 시인 마츠오 바쇼(松尾芭蕉.1644-1694)의 걸작 좁은 길이(오쿠노 호소미치) 창작된 길을 따라 여행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한다.

프랑스 여류작가 마리 르도네는 1985년 하이쿠에서 영감을 받은 시 사망자주식회사를 발표하며 작가생활을 시작하였다.

■ 국민일보
EU · 일본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일본 전통의 하이쿠를 낭송해 눈길을 끌다. 세계 유명인들 가운데 일본 전통의 하이쿠 애호가가 의외로 많다. 우리의 시조는 교과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임순만수석논설위원>

미 컴퓨터 서버업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최고경영자 조너선 슈워츠도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임 소식을 하이쿠 형식으로 전했다. <김명호특파원>

외교저널 포린 폴리시는 경제대국에서 문화제국으로 변모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GNC(Gross National Cool 국민총매력)란 개념을 제시하고 일본이 1980년대 경제대국의 위세를 능가하는 문화강국이 되었다는 논설을 썻다 한다. 아직도 일본에 배울게 많다며 그리고 주장한다. 투명한 시선으로 일본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은 곧 자기역량의 확대로 이어진다. 일본의 경험에서 우리는 아직도 취할 것이 많다. <김종락기자>

■ 헤럴드경제
롬파위 상임의장은 벨기에 의회에서 출판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쿠는 간결한 단어로 많은 것을 표현해 내도록하여 언어의 핵심을 관통하도록 한다면서 긴 형태의 시처럼 혼란스럽거나 집착적이지 않으며 나 스스로도 격정적인 감정보다는 열의로 써 나갔다고 밝혔다. <유지현기자>

일본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30일 열린 만찬에서 하이쿠를 통해 이번 방문의 의미를 강조하다.


G20 정상회의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하이쿠경연대회가 열리다.

■ 뉴 시스
하이쿠경연대회가 G-20 정상회의가 예정된 피츠버그에서 열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하다. 하이쿠는 국제적으로도 많이 보급돼 6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소개 되고 있다. 저널은 하이쿠가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는 출구로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한다. 이번 경연대회는 피츠버그 영화제작자협회가 주최.

몰타의 신문칼럼니스트인 탄자 실리아 씨(50)는 정치는 혐오하지만 하이쿠를 사랑하기 때문에 응모했다며 응모작을 공개하다.

하이쿠 콘테스트 응모작에는 앨리거니 카운티교도소 죄수의 작품도 있다. 교도소 죄수들이 하이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시인인 샌드라 굴드 포드씨가 지난겨울 재소자들에게 하이쿠 창작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엥겔 이사는 정상회의장 바로 근처 극장에서 하이쿠 발표행사를 하는 것은 평생에 한번 있는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하다. 저널은 하이쿠 발표회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 독일의 앙엘라 메르켈 총리 등 각국 정상들에게도 보여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버지니아 윈체스터에 있는 하이쿠재단의 짐 캐시안 창설자는 관련 책자만 14권을 저술한 하이쿠 전문가다. 그는 하이쿠 콘테스트를 개최하는 게 피츠버그가 처음은 아니라면서 94년에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경연대회가 열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마운트레바논의 6학년생 매들린 라이스(11)는 모든 종류의 시를 좋아하지만 하이쿠는 특별하다. 보통의 시와는 달리 운율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제법 어른스런 평가를 했다.

■ 한국일보
역대 최연소 노벨상수상자인 영국의 물리학자 로렌스 브레그의 부인 미셸은 하이쿠에 심취하다. <이왕국기자>

■ 한겨레21
제 4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관심의 초점은 8개국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된 세종솔로이스츠와 소프라노 유현아씨가 작곡가 고든 친의 성악과 현을 위한 하이쿠를 17일 세계 처음으로 연주한다. <노형석기자>

노르웨이 지식인은 다이나(라트비아어의 민족시)는 몰라도 하이쿠는 안다.

■ 한겨레
하이쿠는 살아 있는 전통이며 팔리는 전통이다. 영미 권에서 하이쿠 짓는 책도 많이 팔리고 대회도 열린다. < 고나무기자>

■ 뷰스앤뉴스
과거 일본은 유럽 인상파에게 자극을 주었던 그림과 하이쿠 등으로 파리에서 유행을 만들었다.

■ 한국일보
미국은 하이쿠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고 루시 박 일리노이주립大 교수는 말한다. <이호재기자>

부시에 따르면 재학시절 하이쿠를 수강했는데 담당교수가 자네는 영어나 집중적으로 공부하게라고 충고하였다 한다. 부시는 말실수에 대한 비판에 나는 영어를 정확하게 하이쿠리듬에 따라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쳐 폭소를 일으키다. <남경욱기자>

■ 매일경제
일본항공재단이 국제문화교류에 일조하기 위해 전 세계 어린이 하이쿠 콘테스트 실시.

■ 오마이뉴스
유럽문화수도 빌뉴스에서 개최된 2009년국제문화행사에서 하이쿠로 빌뉴스에 대한 작품을 창작하는 경연대회가 열린다.

■ 노컷뉴스
역대 최고 유엔사무총장으로 꼽히는 다그 함마르셸드(1905-1961)가 삶의 단면을 하이쿠 형식으로 남겼다.

■ 부산일보
부산대 국문과 임종찬교수는 하이쿠는 영시의 한 장르로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번역의 장벽을 넘어 세계화가 되었다 한다. <최학림기자>

미국 계관시인으로 활동했던 로버트 하스는 바쇼의 하이쿠를 기도문처럼 외운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