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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이용수) 2 - ◀ 원문보기 클릭 ▶
NO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각 단락 부분 발췌) ○ 최종수정 : 2016.06.15
2부 : 미국이 뭐길래미국의 외교는 마피아식
외교력이란 기본적으로 뒤에 버티고 있는 힘에 의해 좌우된다. 이는 만고의 철칙이다. 군계일학 같은 외교력은 약자가 강자의 요구를 말이나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을 말한다. 고려 서희는 약자가 강자인 거란의 요구를 말로써 요리하였기에 그 이름이 아직도 전해진다. 그가 강자 측 외교관이었다면 그렇게까지 유명해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뛰어난 외교관이라 하더라도 강자의 요구를 제로로 만들 수는 없다. 애당초 뭔가를 뺏으려고 나선 강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 다만 강자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카드로 일컬어지는 조건이지만 약자에게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합의로 끌어내는 것이 약자 측 외교관의 임무다.미국을 요리하는 일본미일협상에 강자인 미국대표는 아주 느긋했다. 우선 미국은 힘이 있고 협상 자체가 미국의 이익을 챙기는 협상이기 때문이다. 단지 어느 정도 미국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반면 약자인 일본은 얼마만큼 양보하느냐는 기로에 섰기에 하나라도 덜 뺏기려고 안달할 수밖에 없다.양측 대표의 협상태도는 처음부터 달랐다.미국대표는 오후 3시만 되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늘 협상은 끝났다는 것이다. 이 멀대같은 친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꼭 한 마디씩 덧붙인다. “우리 아이들과 와이프 픽업하러 가야 하니까 오늘은 이 정도에서 끝냅시다”일본대표는 그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국가 중차대한 협상에 가족의 일로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단 말인가?
미국대표들이 가족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일본대표들은 집으로 가는 것도 술집으로 가는 것도 아니다. 미리 정해 둔 제3의 장소에서 밥을 세워 가며 그날의 협상 내용을 분석하고 다음날 협상에 대비한다. 미국대표 양해 하에 녹음한 것을 들으며 각자가 협상 중에 메모한 것을 돌려가면서 보고 협상 상황을 하나하나 재현해서 분석한다. 이때 그들은 협성 전에 준비한 정부 자료집을 꺼내 들고 사실 확인부터 시작한다. 그 자료집에는 미국대표 한명 한 명에 대한 존안카드도 있다.예들 들면, 국무성 대표로 나온 누구는 어느 주 출신이고, 어느 학교를 나왔으며, 부모는 누구이고, 어떤 일을 했으며 학교 성적과 생활 태도는 어떠했고, 어떻게 해서 국무성에 들어왔으며, 그후 어떤 보직에서 무슨 일을 주로 했고 그의 주장과 태도는 어떠했고 기본적 성향은 어떻다 등등이다. 특히 일본에 대한 기본 태도는 어떠하다는 것까지 기록되어 있다.
협상에 임하는 자세와 협상이 진천되면 미국측 특정인이 나타낼 개인적 태도도 예상한다.
이에 기초해 그에게 어떤 식으로 대응하면서 협상을 끌고 가야 하며, 어는 시점에서 그의 태도 변화를 어떤 식으로 요구할 것인가를 대비한다. 협상이 난항일 때 그가 예상되는 행동을 첵크하고 일본 협상팀에서 누가 그를 상대해야 할 것인지를 정한다. 이때 무슨 이야기를 하면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것도 메모한다. 종안카드 등 기본 자료를 분석해 가면서 이번 협상에서 미국대표들의 태도를 분석한다. 그리고 협상에서 그가 어떤 식으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할 것인가를 예상한다.끝으로 미국대표의 코디네이터는 누구이고 리딩(Leading)을 누가 하는지 파악한다.
미국의 입장과 태도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하고 표정 변화의 의미까지 확인한다. 아울러 협상팀 개개인의 발언을 분석해서 국무성과 상무성이 어떤 점에서 의견 차이가 미묘하게 존재하고 CIA 요원은 어떤 점을 집중적으로 관철시키려 한다는 것 등등. 이렇게 밤새워 분석하고 다음날 협상에서 누구는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말을 하고 또 누구는 누구에게 이러저러한 식으로 말을 던져 어떤 것을 더 파악하자고 일일 목표를 정하고 가상의 리허설까지 벌인다.자동차 협상은 4개월을 끌었다.팽팽한 의견만 대립했다면 시윗줄을 끊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일본은 협상을 깨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들 주장을 굽힐 수 없다는 태도를 미국에게 보이지 않았다. 미국 측이 지쳐 떨어질 때쯤이면 1cm 정도 물러나면서 협상의 줄을 놓지 않았다.장장 4개월 동안 일본이 협상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가를 미국에게 주지시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일본 입장을 무리하게 요구하지도 않았고 비굴하지도 않았다. 마지막에는 미국이 일본의 논리에 빠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적어도 일본의 입장을 이해할 정도가 되었다.협상은 미국으로서는 꺼내고 싶지 않은 마지막 카드로 결정되었다. 미국이 얻은 것은 미국 현지에 있는 일본 자동차회사가 미국인 고용수를 늘리고 지역 개발에 보다 적극적일 것을 약속하는 것뿐이었다. 일본은 가장 유리한 카드를 관철시킨 것이다.미국에 한 평생을 바친 일본의 ‘미국통’일본은 이런 식으로 협상한다.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더 배워야 할 점은 일본의 협상팀 구성이다. 미국과의 협상에 참가한 일본 관리들은 대부분 외교, 통상, 정보 관계 전무가들이다.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관료제가 정착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인사 관행과 180도 틀린다. 즉 어떤 정치적 변화에도 끄떡하지 않고 업무에 종사할 수 있는 체제를 이미 갖추고 있다.낙하산 인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권이 TK라고 해서 TK 출신자들이 실세를 장악하고 권력이 PK로 넘어갔다고 해서 PK로 바뀌는 그런 버드나무가지 조직이 아니고 조변석개식의 인사도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의 정보기관인 내각 조사실에 미국과 주사로 들어 온 사람이 흰 머리를 날리며 미국과 상대하는 데스크에 앉아 있다. 한평생 미국만 붙들고 살아 온 사람이다. 그야말로 미국 박사다.
어쩌면 미국인보다 미국을 더 잘 알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진이 났다면 어느 거리는 위험하고 어느 건물은 끄떡없을 것이라고 도쿄에서 예측한다. 지진에 대해 주 정부나 연방 정부는 어떤 조치를 취힐 것이라는 것도 미리 찍어 낸다.
바로 이런 인물들이 대미협상테이블에 나오는 것이다. 물론 미국도 협상 전문가들이고 일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인물들을 파견하지만, 이렇게 일본처럼 아예 미국에 대해 한평생을 바친 ‘미국통’이 아니다. 그런 그들이 집에도 가지 않고 합숙하면서 협상 준비를 하고 협상에 임하는데 상대가 되겠는가? 미국이 번번이 깨지는 것은 당연하다.오죽했으면 96년 미일통상협상 때, 미 CIA가 일본협상팀 준비 내용을 도청까지 했겠는가?통이 없는 나라
우리는 일본처럼 무슨 ‘통’이라는 전문가도 키우지 않았고 존재하지도 않는다.사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신문을 보면 인물란에 걸핏하면 ‘미국통’이라고 소개한다. 들여다보면 그가 미국을 알 수 있는 유일무이한 근거는 몇 년 동안 미국서 공부한 것밖에 없다.
미국협상팀에 하버드대학 출신이 있다 하면 하버드대학 출신자를 보내고, 예일대학이라면 예일대학 출신을 보낸다. 우리 식인 학맥으로 밀어붙이자는 발상이다. 동문이니까 생명부지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식이다. 그런데 대표라는 사람들 전력을 보면 더 기가 찬다. 얼마 전까지 대학교수로 있던 사람, 또 한평생 군복을 입었던 사람, 심지어 미국에서 옷장사를 하다가 권력의 핵심에 줄을 잘 서서 ‘미국통’으로 변신한 사람들이다.
한국의 폭탄주와 제국주의 폭탄세례팀 구성부터가 일본과 전혀 다르다. 그러니 그런 팀으로 벌이는 협상이라는 것이 오죽하겠는가?
기껏 할 수 있는 협상전술이라는 것이 인맥과 학연을 동원하는 길밖에 더 있겠는가?미국관리는 한국정부를 우습게 알고 ‘협상테이블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아냥 대는 것이다.
한국이 인맥과 학연으로 협상에 임하니 미국은 협상에 기대하지 않는다.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협상에 아무런 준비도 해 오지 않았다고 단정해 버리는 것이다.그런데 하룻밤 자고 나면 한국 언론에서 미국이 압력을 한다고 대문짝만하게 기사를 써서 내보낸다.
아직 협상도 하지 않았고 서로의 카드도 내보이지 않았는데 쌍방이 처음 만나 인사하는 사진에는 ‘더 많은 수입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 국무성 아무 아무개씨’하고 설명까지 달아 놓았다.
다음날 한국 측은 대표도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 보시오. 국민 여론이 이 지경이니 우린들 어떻게 하겠소. 각하께서도 국민 여론 앞에는 어쩔 수 없지 않겠소?”라고 하소연 하는가 하면 “당신들도 잘 따져 보시오 작은 것 하나 얻으려다 국민감정이 반미로 돌아서면 더 큰 것을 잃는 것 아니겠소?”라고 은근히 협박까지 한다.이런 협상도 한두 번이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미국이 어떠한 나라인가. 그들은 한국 언론의 흐름을 꿰뚫고 있으며 보도의 배경까지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언론을 내세워 장난치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잘 알겠소. 한국 입장을 충분히 알겠으니 이 정도에서 협상을 마무리 지읍시다." 이렇게 협상을 끝내 버린다.
그러면 우리 협상 팀은 청와대로 쪼르르 달려가서 “각하, 우리가 미국에게 국민 정서와 여론늘 잘 설명해서 그들을 설득했습니다.”라고 보고한다. 대통령은 보고만 듣고 폭탄주를 돌리고 금일봉도 나누어 준다. 협상 팀은 성공을 자축한다.언론은 무리하게 수입 개방을 요구했다가 성난 국민 때문에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줄행랑친다는 미국 대표들 뒷모습을 사진에 담고, 이번 협상 주역은 누구였고 어떤 협상 전술이 먹혀 들어 갔으며 대미협상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높았다는 등등을 보도한다.그러나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몇 달도 안 돼서 미국에서 중대한 선전포고가 날아온다. 우리로서는 최악의 카드다. 그것도 협상용이 아니라 일방적 통고용으로 한국으로 날려 보낸다. 협상은 없다. 받으려면 받고 받지 않으려면 폭탄 세례를 받을 준비나 하라는 식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아닐 수 없다. 국민들 앞에서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고 민족 자존심까지 들먹이며 홍보를 한 후다. 미국의 일방적 통보를 거부하면 폭탄세례를 감당할 수 없다. 마음먹고 달려드는 헤비급에게 라이트급이 대적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다.
정보 전쟁의 무기는 전문화다. 우리는 왜 일본처럼 약지 못하고 매번 벌집을 쑤셔서 땡벌에게 쏘여야만 하는가? 우리가 힘이 세서 당당히 맛설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일단 벌을 화나게 해서도 안 되고 또 그 벌에게 쏘이지 않도록 조심조심 다룰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일본은 벌의 속성을 연구해서 조심스럽게 벌집을 비닐에 싸서 원하는 곳으로 멀찍이 옮겨 놓는다면, 우리는 불쑤시개로 벌집을 찔러서 벌을 화나게 만들어서 온몸에 쏘이는 꼴이다.
전 세계가 정보화로 나간다니까 전문 인력은 양성하지 않고 기껏 한다는 것이 값비싼 컴퓨터 몇 대를 설치한다.
정부기관을 보자.
내가 알기로는 정부기관 한 부서에 30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 거의 없다. TK가 정권을 잡으면 공식 언어는 대구사투리가 되고 PK가 정권을 잡으면 부산사투리가 판을 친다. 가장 전문성이 요구되는 국가기관마저 정권 교체에 따라 핵심 요원들이 버들가지 춤추듯 왔다갔다 한다면 어떻게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겠는가? 재벌도 정권 출신지에 따라 사장단 출신지가 바뀌는 판이다.미국에 있는 한국대사관이나 한국영사관 직원들은 본국에서 좀 지체 있는 분이 미국에 온다면 공항에 픽업하러 가는 것이 제일 큰 임무다. 오죽하면 미정보부 사람들이 농담처럼 한국대사관 직원들은 미국에 와서 운전사 노륵만 한다고 하겠는가?
그뿐만 아니다. 지체 높은 분 골프장 부킹도 해야지. 사모님을 모시고 비버리힐스니 맨해튼 쇼핑도 시켜야지, 그러니 영락없이 운전사라 하는 것이다. 한국에는 지체 높은 분이 좀 많은가? 그리고 그분들 미국행이 좀 잦은가? 그러니 뜻 있는 직원이 있다 한들 언제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고 분석해서 대응 전략을 세워 본국에 보고하겠는가?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 높으신 양반 제대로 못 모셨다가는 언제 송환될지 알 수 없는 노릇. 상황이 이러하니 정보수집 등 본연의 임무보다 높은 분 뒷바라지를 확실히 챙기는 것이 보신에 더 유리하다.청와대 가족 한 명이 애틀랜타 올림픽을 참관하러 온다니까 미국 한국대사관 업무가 마비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그런데 본연의 임무 중 잘하는 것이 하나 있다. 재미교포를 감사하고 미행하고 공갈 협박하는 일이다. 한국에서 하던 버릇이 미국에 와서도 그 버릇 개 못 주고 그대로 반복한다. 그러다가 만만찮은 재미교포에게 걸리면 나라 망신시키기 십상이다. 엄연히 미국시민인데 한국 정보기관에서 공갈치고 협박한다고 미국 FBI나 CIA에 신고하는 날이면......
저자 : 이용수(제럴드 리)충남 공주에서 대학교수를 지낸 엄격한 교육자 집안에서 3남 3녀 중 2남으로 태어났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세도 안 된 나이에 UC버클리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국제정치학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미국시민이 되어 미국방성산하 육군성에서 근무하다가 20여 년 동안 국방성을 비롯한 미국정부기관에서 정치, 안보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룬다.미국 CIA로 한국에 파견되어 7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한국정치의 격동기를 지켜보았다. ‘미 성조지’ 사장을 거쳐 지금은 미국에서 국제정치 및 전략정보를 연구하는 ‘아메리카소사이어티’ 연구소장으로 있다. 저서로 한국에서의 활동 경험을 모은 ‘코리아 파일’을 출간하였다. 목 차1부 : 'NO'라고 말할 수 없는 대통령ㆍ스스로 포기한 핵 개발ㆍ카터를 면박 준 박대통령ㆍ나는 미국을 배반하지 않을 거예요ㆍ조국을 배신한 놈은 신뢰하지 않는다ㆍ강단에 핀 사쿠라ㆍ자기 내 정보 가치 있어ㆍ눈먼 강아지ㆍUS Govrnment Teamㆍ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하우스맨ㆍ치매노인에게 놀아난 대미정책ㆍ떼쓰는 외교ㆍ노른자위 주한 미군ㆍ국회의원님의 꼬리를 누가 다 먹었느냐ㆍ파친코 수입급으로 지은 드래곤 호텔ㆍ정책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ㆍ'아! 대한민국'과 '신 대한민국'ㆍ이인모 노인 송환의 대차대조표ㆍ사담 후세인 정권보다 더한 언론 공세ㆍ미 CIA 국장이 정보 구걸하러 왔다?2부 : 미국이 뭐길래ㆍ골리앗의 카운터 펀치ㆍ앞에서 협상하고 뒤에서 족친다ㆍ미국의 외교는 마피아식ㆍ미국을 요리하는 일본ㆍ미국에 한평생을 바친 일본의 미국통ㆍ통이 없는 나라ㆍ한국의 폭탄주와 제국주의 폭탄 세례ㆍ정보 전쟁의 무기는 전문화ㆍ김채곤 씨 사건은 왜 일어났는가?3부 : 정보전에는 우방이 없다ㆍ말뿐인 세계 경영ㆍ썩은 호박, 한국 기업ㆍ김창준 위원 사건은 미국의 경고ㆍ나가기 전에 생각부터 바꿔라ㆍ남의 땅에까지 와서 왜 싸워?ㆍ미국 사람이면 사족을 못 쓰는 회장님ㆍ노사장의 씁씁한 회고ㆍ재털이 받쳐 든 50대 비서실장ㆍ빳빳한 새 돈 때문에 목 잘린 지점장ㆍ기업 총수의 일거수일투족은 스파이들의 먹잇감ㆍ정부와 기업이 한 몸이 된 일본의 정보전ㆍKGB와 CIA의 경제 첩보전ㆍ뛰는 일본, 기는 한국ㆍ정보전에는 우방이 없다ㆍ정보전에 이길 수 있는 조직과 국가안전기획부4부 : 아직도 개헌할 시간은 충분하다ㆍ미국, 과연 몰랐을까?ㆍ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미국의 첩보위성ㆍ정말 이번이 처음이에요ㆍ자동차식과 자전거식의 공조 차이ㆍ유일한 돌파구는 전쟁ㆍ미국은 2개의 한국을 즐긴다?ㆍ보통사람 김정일ㆍ미국이 북한에 질질 끌려 다니는 이유ㆍ미국이 개입할 수 없는 전쟁ㆍ대도시 한복판의 게릴라전ㆍ1997년 서울과 우울한 예측ㆍ남북 정상회담 물 건너갔나?ㆍ다시 군이 나온다고?5부 : 'NO'라고 말할 수 있는 지도자는 누구인가?ㆍNO라고 말할 수 있는 지도자는 누구인가?ㆍ21세기 우리에게 희망적인가?ㆍ국민의 생존권을 담보한 정치거래, 내각제ㆍ국가원로자문회의를 다시 생각하는 이유ㆍ과거의 순리적 청산과 미래의 역동적 결합ㆍYS의 의중ㆍ미국의 9마리 용 평가, 이회창ㆍ미국의 9마리 용 평가, 이홍구ㆍ미국의 9마리 용 평가, 그 외의 사람들ㆍ최형우라고?ㆍ한국 총독들의 한국 정치 평가ㆍNO라고 말할 수 있는 지혜ㆍNO'라고 말할 수 있는 배짱ㆍ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ㆍ주한 미군 철수하라?
저자 : 이용수(제널드 리)
20여 년간 한국에 근무한 한국계 미국 CIA 요원이 한국 현대사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한다.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20여 년간 미국 CIA요원의 신분으로 한국에 근무한 저자는 격동의 80~90년대 한국 정치사를 미국 정부관리의 입장에서 기록했다. 특히 한국 정치속에서 미국의 역할과 개입 부분까지 구체적인 사건 속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굴절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함께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김 현 시점에서 북한과 미국의 밀월관계의 뿌리, 새롭게 변화한 한반도 주변정세, 개헌의 가능성 및 제반 정치 일정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내리고 있다. 한국 정치를 때로는 방관자, 구경꾼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저자는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치 않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조국, 한국의 너무나 안타까운 정치 현실에 대한 깊은 고뇌와 애정을 '한국인의 목소리'로 담아 내고 있다.
비방해도 삭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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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이용수) 2
NO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각 단락 부분 발췌) ○ 최종수정 : 2016.06.15
2부 : 미국이 뭐길래
미국의 외교는 마피아식
외교력이란 기본적으로 뒤에 버티고 있는 힘에 의해 좌우된다. 이는 만고의 철칙이다. 군계일학 같은 외교력은 약자가 강자의 요구를 말이나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을 말한다. 고려 서희는 약자가 강자인 거란의 요구를 말로써 요리하였기에 그 이름이 아직도 전해진다. 그가 강자 측 외교관이었다면 그렇게까지 유명해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뛰어난 외교관이라 하더라도 강자의 요구를 제로로 만들 수는 없다. 애당초 뭔가를 뺏으려고 나선 강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 다만 강자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카드로 일컬어지는 조건이지만 약자에게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합의로 끌어내는 것이 약자 측 외교관의 임무다.
미국을 요리하는 일본 미일협상에 강자인 미국대표는 아주 느긋했다. 우선 미국은 힘이 있고 협상 자체가 미국의 이익을 챙기는 협상이기 때문이다. 단지 어느 정도 미국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반면 약자인 일본은 얼마만큼 양보하느냐는 기로에 섰기에 하나라도 덜 뺏기려고 안달할 수밖에 없다.
양측 대표의 협상태도는 처음부터 달랐다. 미국대표는 오후 3시만 되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늘 협상은 끝났다는 것이다. 이 멀대같은 친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꼭 한 마디씩 덧붙인다. “우리 아이들과 와이프 픽업하러 가야 하니까 오늘은 이 정도에서 끝냅시다” 일본대표는 그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국가 중차대한 협상에 가족의 일로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단 말인가?
미국대표들이 가족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일본대표들은 집으로 가는 것도 술집으로 가는 것도 아니다. 미리 정해 둔 제3의 장소에서 밥을 세워 가며 그날의 협상 내용을 분석하고 다음날 협상에 대비한다. 미국대표 양해 하에 녹음한 것을 들으며 각자가 협상 중에 메모한 것을 돌려가면서 보고 협상 상황을 하나하나 재현해서 분석한다. 이때 그들은 협성 전에 준비한 정부 자료집을 꺼내 들고 사실 확인부터 시작한다. 그 자료집에는 미국대표 한명 한 명에 대한 존안카드도 있다.
예들 들면, 국무성 대표로 나온 누구는 어느 주 출신이고, 어느 학교를 나왔으며, 부모는 누구이고, 어떤 일을 했으며 학교 성적과 생활 태도는 어떠했고, 어떻게 해서 국무성에 들어왔으며, 그후 어떤 보직에서 무슨 일을 주로 했고 그의 주장과 태도는 어떠했고 기본적 성향은 어떻다 등등이다. 특히 일본에 대한 기본 태도는 어떠하다는 것까지 기록되어 있다.
협상에 임하는 자세와 협상이 진천되면 미국측 특정인이 나타낼 개인적 태도도 예상한다.
이에 기초해 그에게 어떤 식으로 대응하면서 협상을 끌고 가야 하며, 어는 시점에서 그의 태도 변화를 어떤 식으로 요구할 것인가를 대비한다. 협상이 난항일 때 그가 예상되는 행동을 첵크하고 일본 협상팀에서 누가 그를 상대해야 할 것인지를 정한다. 이때 무슨 이야기를 하면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것도 메모한다. 종안카드 등 기본 자료를 분석해 가면서 이번 협상에서 미국대표들의 태도를 분석한다. 그리고 협상에서 그가 어떤 식으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할 것인가를 예상한다.
끝으로 미국대표의 코디네이터는 누구이고 리딩(Leading)을 누가 하는지 파악한다.
미국의 입장과 태도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하고 표정 변화의 의미까지 확인한다. 아울러 협상팀 개개인의 발언을 분석해서 국무성과 상무성이 어떤 점에서 의견 차이가 미묘하게 존재하고 CIA 요원은 어떤 점을 집중적으로 관철시키려 한다는 것 등등. 이렇게 밤새워 분석하고 다음날 협상에서 누구는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말을 하고 또 누구는 누구에게 이러저러한 식으로 말을 던져 어떤 것을 더 파악하자고 일일 목표를 정하고 가상의 리허설까지 벌인다.
자동차 협상은 4개월을 끌었다. 팽팽한 의견만 대립했다면 시윗줄을 끊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일본은 협상을 깨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들 주장을 굽힐 수 없다는 태도를 미국에게 보이지 않았다. 미국 측이 지쳐 떨어질 때쯤이면 1cm 정도 물러나면서 협상의 줄을 놓지 않았다. 장장 4개월 동안 일본이 협상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가를 미국에게 주지시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일본 입장을 무리하게 요구하지도 않았고 비굴하지도 않았다. 마지막에는 미국이 일본의 논리에 빠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적어도 일본의 입장을 이해할 정도가 되었다.
협상은 미국으로서는 꺼내고 싶지 않은 마지막 카드로 결정되었다. 미국이 얻은 것은 미국 현지에 있는 일본 자동차회사가 미국인 고용수를 늘리고 지역 개발에 보다 적극적일 것을 약속하는 것뿐이었다. 일본은 가장 유리한 카드를 관철시킨 것이다.
미국에 한 평생을 바친 일본의 ‘미국통’ 일본은 이런 식으로 협상한다.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더 배워야 할 점은 일본의 협상팀 구성이다. 미국과의 협상에 참가한 일본 관리들은 대부분 외교, 통상, 정보 관계 전무가들이다.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관료제가 정착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인사 관행과 180도 틀린다. 즉 어떤 정치적 변화에도 끄떡하지 않고 업무에 종사할 수 있는 체제를 이미 갖추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권이 TK라고 해서 TK 출신자들이 실세를 장악하고 권력이 PK로 넘어갔다고 해서 PK로 바뀌는 그런 버드나무가지 조직이 아니고 조변석개식의 인사도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의 정보기관인 내각 조사실에 미국과 주사로 들어 온 사람이 흰 머리를 날리며 미국과 상대하는 데스크에 앉아 있다. 한평생 미국만 붙들고 살아 온 사람이다. 그야말로 미국 박사다.
어쩌면 미국인보다 미국을 더 잘 알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진이 났다면 어느 거리는 위험하고 어느 건물은 끄떡없을 것이라고 도쿄에서 예측한다. 지진에 대해 주 정부나 연방 정부는 어떤 조치를 취힐 것이라는 것도 미리 찍어 낸다.
바로 이런 인물들이 대미협상테이블에 나오는 것이다. 물론 미국도 협상 전문가들이고 일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인물들을 파견하지만, 이렇게 일본처럼 아예 미국에 대해 한평생을 바친 ‘미국통’이 아니다. 그런 그들이 집에도 가지 않고 합숙하면서 협상 준비를 하고 협상에 임하는데 상대가 되겠는가? 미국이 번번이 깨지는 것은 당연하다. 오죽했으면 96년 미일통상협상 때, 미 CIA가 일본협상팀 준비 내용을 도청까지 했겠는가?
통이 없는 나라
우리는 일본처럼 무슨 ‘통’이라는 전문가도 키우지 않았고 존재하지도 않는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신문을 보면 인물란에 걸핏하면 ‘미국통’이라고 소개한다. 들여다보면 그가 미국을 알 수 있는 유일무이한 근거는 몇 년 동안 미국서 공부한 것밖에 없다.
미국협상팀에 하버드대학 출신이 있다 하면 하버드대학 출신자를 보내고, 예일대학이라면 예일대학 출신을 보낸다. 우리 식인 학맥으로 밀어붙이자는 발상이다. 동문이니까 생명부지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식이다. 그런데 대표라는 사람들 전력을 보면 더 기가 찬다. 얼마 전까지 대학교수로 있던 사람, 또 한평생 군복을 입었던 사람, 심지어 미국에서 옷장사를 하다가 권력의 핵심에 줄을 잘 서서 ‘미국통’으로 변신한 사람들이다.
한국의 폭탄주와 제국주의 폭탄세례 팀 구성부터가 일본과 전혀 다르다. 그러니 그런 팀으로 벌이는 협상이라는 것이 오죽하겠는가?
기껏 할 수 있는 협상전술이라는 것이 인맥과 학연을 동원하는 길밖에 더 있겠는가? 미국관리는 한국정부를 우습게 알고 ‘협상테이블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아냥 대는 것이다.
한국이 인맥과 학연으로 협상에 임하니 미국은 협상에 기대하지 않는다.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협상에 아무런 준비도 해 오지 않았다고 단정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하룻밤 자고 나면 한국 언론에서 미국이 압력을 한다고 대문짝만하게 기사를 써서 내보낸다.
아직 협상도 하지 않았고 서로의 카드도 내보이지 않았는데 쌍방이 처음 만나 인사하는 사진에는 ‘더 많은 수입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 국무성 아무 아무개씨’하고 설명까지 달아 놓았다.
다음날 한국 측은 대표도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 보시오. 국민 여론이 이 지경이니 우린들 어떻게 하겠소. 각하께서도 국민 여론 앞에는 어쩔 수 없지 않겠소?”라고 하소연 하는가 하면 “당신들도 잘 따져 보시오 작은 것 하나 얻으려다 국민감정이 반미로 돌아서면 더 큰 것을 잃는 것 아니겠소?”라고 은근히 협박까지 한다.
이런 협상도 한두 번이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미국이 어떠한 나라인가. 그들은 한국 언론의 흐름을 꿰뚫고 있으며 보도의 배경까지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언론을 내세워 장난치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 잘 알겠소. 한국 입장을 충분히 알겠으니 이 정도에서 협상을 마무리 지읍시다." 이렇게 협상을 끝내 버린다.
그러면 우리 협상 팀은 청와대로 쪼르르 달려가서 “각하, 우리가 미국에게 국민 정서와 여론늘 잘 설명해서 그들을 설득했습니다.”라고 보고한다. 대통령은 보고만 듣고 폭탄주를 돌리고 금일봉도 나누어 준다. 협상 팀은 성공을 자축한다. 언론은 무리하게 수입 개방을 요구했다가 성난 국민 때문에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줄행랑친다는 미국 대표들 뒷모습을 사진에 담고, 이번 협상 주역은 누구였고 어떤 협상 전술이 먹혀 들어 갔으며 대미협상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높았다는 등등을 보도한다.
그러나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몇 달도 안 돼서 미국에서 중대한 선전포고가 날아온다. 우리로서는 최악의 카드다. 그것도 협상용이 아니라 일방적 통고용으로 한국으로 날려 보낸다. 협상은 없다. 받으려면 받고 받지 않으려면 폭탄 세례를 받을 준비나 하라는 식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아닐 수 없다. 국민들 앞에서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고 민족 자존심까지 들먹이며 홍보를 한 후다. 미국의 일방적 통보를 거부하면 폭탄세례를 감당할 수 없다. 마음먹고 달려드는 헤비급에게 라이트급이 대적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다.
정보 전쟁의 무기는 전문화다. 우리는 왜 일본처럼 약지 못하고 매번 벌집을 쑤셔서 땡벌에게 쏘여야만 하는가? 우리가 힘이 세서 당당히 맛설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일단 벌을 화나게 해서도 안 되고 또 그 벌에게 쏘이지 않도록 조심조심 다룰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일본은 벌의 속성을 연구해서 조심스럽게 벌집을 비닐에 싸서 원하는 곳으로 멀찍이 옮겨 놓는다면, 우리는 불쑤시개로 벌집을 찔러서 벌을 화나게 만들어서 온몸에 쏘이는 꼴이다.
전 세계가 정보화로 나간다니까 전문 인력은 양성하지 않고 기껏 한다는 것이 값비싼 컴퓨터 몇 대를 설치한다.
정부기관을 보자.
내가 알기로는 정부기관 한 부서에 30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 거의 없다. TK가 정권을 잡으면 공식 언어는 대구사투리가 되고 PK가 정권을 잡으면 부산사투리가 판을 친다. 가장 전문성이 요구되는 국가기관마저 정권 교체에 따라 핵심 요원들이 버들가지 춤추듯 왔다갔다 한다면 어떻게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겠는가? 재벌도 정권 출신지에 따라 사장단 출신지가 바뀌는 판이다.
미국에 있는 한국대사관이나 한국영사관 직원들은 본국에서 좀 지체 있는 분이 미국에 온다면 공항에 픽업하러 가는 것이 제일 큰 임무다. 오죽하면 미정보부 사람들이 농담처럼 한국대사관 직원들은 미국에 와서 운전사 노륵만 한다고 하겠는가?
그뿐만 아니다. 지체 높은 분 골프장 부킹도 해야지. 사모님을 모시고 비버리힐스니 맨해튼 쇼핑도 시켜야지, 그러니 영락없이 운전사라 하는 것이다. 한국에는 지체 높은 분이 좀 많은가? 그리고 그분들 미국행이 좀 잦은가? 그러니 뜻 있는 직원이 있다 한들 언제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고 분석해서 대응 전략을 세워 본국에 보고하겠는가?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 높으신 양반 제대로 못 모셨다가는 언제 송환될지 알 수 없는 노릇. 상황이 이러하니 정보수집 등 본연의 임무보다 높은 분 뒷바라지를 확실히 챙기는 것이 보신에 더 유리하다.
청와대 가족 한 명이 애틀랜타 올림픽을 참관하러 온다니까 미국 한국대사관 업무가 마비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그런데 본연의 임무 중 잘하는 것이 하나 있다. 재미교포를 감사하고 미행하고 공갈 협박하는 일이다. 한국에서 하던 버릇이 미국에 와서도 그 버릇 개 못 주고 그대로 반복한다. 그러다가 만만찮은 재미교포에게 걸리면 나라 망신시키기 십상이다. 엄연히 미국시민인데 한국 정보기관에서 공갈치고 협박한다고 미국 FBI나 CIA에 신고하는 날이면......

저자 : 이용수(제럴드 리) 충남 공주에서 대학교수를 지낸 엄격한 교육자 집안에서 3남 3녀 중 2남으로 태어났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세도 안 된 나이에 UC버클리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국제정치학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미국시민이 되어 미국방성산하 육군성에서 근무하다가 20여 년 동안 국방성을 비롯한 미국정부기관에서 정치, 안보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미국 CIA로 한국에 파견되어 7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한국정치의 격동기를 지켜보았다. ‘미 성조지’ 사장을 거쳐 지금은 미국에서 국제정치 및 전략정보를 연구하는 ‘아메리카소사이어티’ 연구소장으로 있다. 저서로 한국에서의 활동 경험을 모은 ‘코리아 파일’을 출간하였다.
목 차 1부 : 'NO'라고 말할 수 없는 대통령 ㆍ스스로 포기한 핵 개발 ㆍ카터를 면박 준 박대통령 ㆍ나는 미국을 배반하지 않을 거예요 ㆍ조국을 배신한 놈은 신뢰하지 않는다 ㆍ강단에 핀 사쿠라 ㆍ자기 내 정보 가치 있어 ㆍ눈먼 강아지 ㆍUS Govrnment Team ㆍ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하우스맨 ㆍ치매노인에게 놀아난 대미정책 ㆍ떼쓰는 외교 ㆍ노른자위 주한 미군 ㆍ국회의원님의 꼬리를 누가 다 먹었느냐 ㆍ파친코 수입급으로 지은 드래곤 호텔 ㆍ정책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ㆍ'아! 대한민국'과 '신 대한민국' ㆍ이인모 노인 송환의 대차대조표 ㆍ사담 후세인 정권보다 더한 언론 공세 ㆍ미 CIA 국장이 정보 구걸하러 왔다?
2부 : 미국이 뭐길래 ㆍ골리앗의 카운터 펀치 ㆍ앞에서 협상하고 뒤에서 족친다 ㆍ미국의 외교는 마피아식 ㆍ미국을 요리하는 일본 ㆍ미국에 한평생을 바친 일본의 미국통 ㆍ통이 없는 나라 ㆍ한국의 폭탄주와 제국주의 폭탄 세례 ㆍ정보 전쟁의 무기는 전문화 ㆍ김채곤 씨 사건은 왜 일어났는가?
3부 : 정보전에는 우방이 없다 ㆍ말뿐인 세계 경영 ㆍ썩은 호박, 한국 기업 ㆍ김창준 위원 사건은 미국의 경고 ㆍ나가기 전에 생각부터 바꿔라 ㆍ남의 땅에까지 와서 왜 싸워? ㆍ미국 사람이면 사족을 못 쓰는 회장님 ㆍ노사장의 씁씁한 회고 ㆍ재털이 받쳐 든 50대 비서실장 ㆍ빳빳한 새 돈 때문에 목 잘린 지점장 ㆍ기업 총수의 일거수일투족은 스파이들의 먹잇감 ㆍ정부와 기업이 한 몸이 된 일본의 정보전 ㆍKGB와 CIA의 경제 첩보전 ㆍ뛰는 일본, 기는 한국 ㆍ정보전에는 우방이 없다 ㆍ정보전에 이길 수 있는 조직과 국가안전기획부
4부 : 아직도 개헌할 시간은 충분하다 ㆍ미국, 과연 몰랐을까? ㆍ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미국의 첩보위성 ㆍ정말 이번이 처음이에요 ㆍ자동차식과 자전거식의 공조 차이 ㆍ유일한 돌파구는 전쟁 ㆍ미국은 2개의 한국을 즐긴다? ㆍ보통사람 김정일 ㆍ미국이 북한에 질질 끌려 다니는 이유 ㆍ미국이 개입할 수 없는 전쟁 ㆍ대도시 한복판의 게릴라전 ㆍ1997년 서울과 우울한 예측 ㆍ남북 정상회담 물 건너갔나? ㆍ다시 군이 나온다고?
5부 : 'NO'라고 말할 수 있는 지도자는 누구인가? ㆍNO라고 말할 수 있는 지도자는 누구인가? ㆍ21세기 우리에게 희망적인가? ㆍ국민의 생존권을 담보한 정치거래, 내각제 ㆍ국가원로자문회의를 다시 생각하는 이유 ㆍ과거의 순리적 청산과 미래의 역동적 결합 ㆍYS의 의중 ㆍ미국의 9마리 용 평가, 이회창 ㆍ미국의 9마리 용 평가, 이홍구 ㆍ미국의 9마리 용 평가, 그 외의 사람들 ㆍ최형우라고? ㆍ한국 총독들의 한국 정치 평가 ㆍNO라고 말할 수 있는 지혜 ㆍNO'라고 말할 수 있는 배짱 ㆍ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ㆍ주한 미군 철수하라?
 저자 : 이용수(제널드 리)
20여 년간 한국에 근무한 한국계 미국 CIA 요원이 한국 현대사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한다.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20여 년간 미국 CIA요원의 신분으로 한국에 근무한 저자는 격동의 80~90년대 한국 정치사를 미국 정부관리의 입장에서 기록했다. 특히 한국 정치속에서 미국의 역할과 개입 부분까지 구체적인 사건 속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굴절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함께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김 현 시점에서 북한과 미국의 밀월관계의 뿌리, 새롭게 변화한 한반도 주변정세, 개헌의 가능성 및 제반 정치 일정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내리고 있다. 한국 정치를 때로는 방관자, 구경꾼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저자는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치 않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조국, 한국의 너무나 안타까운 정치 현실에 대한 깊은 고뇌와 애정을 '한국인의 목소리'로 담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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