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특기가 무선통신이나 수송대대 통신반에 반장인 중사와 하사 1명(나)
대원은 5~6명이라 유무통신과 기재 등 모든 것을 당담하였다.

유선이 불통되면 전봇대를 LC-5로(군화에 덮어 끼움 바깥에 송곳과 같은 날이 있어 전봇대를 찍어서 올라 감) 올라가서 수리.

초겨울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어둑어둑한 무렵 33,00v 고압선이 있는 전봇대에 올라 갔다가 입에 문 바인드선에(전선을 전봇대에 묶는 선. 유선줄로 되어 있음) 고압선과 연결되어 10여m 아래로 추락.

추락할 때 머리부터 추락하였으나 고압선 전봇대에 접근하지 못하게 전봇대 주위를 나무로 ㅁ자로 되어 있는 나무에 목이 닿고(나무가 약간 삭아 뿌러졌음) 회전하면서 엉덩이가 땅에 닿았다. 전봇대 주위에는 굵직한 돌이 널려 있었으나 튕겨저 나가면서 돌들을 피하다.

직접해야 하는 성격 때문에 무언이던 쫄병에게 맞기지 않았다.
그 당시 있었던 대원의 말에 의하면 입에서 불꽃이 튀더니 비명을 지르고(비명지른 기억 없음) 추락하여 죽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한다.

추락 후 정신은 있다.

전봇대를 잡고 있으면 전봇대가 보여야 하는데 전봇대는 간 곳 없고 하늘과 별이 보였다.
주위 살펴보니 땅에 누워있다.
그 때 추락하였다는 것을 알고 슬그머니 뒷통수를 만저 보니 끄적거리는(피) 것은 없었다.

주위에 있던 대원들이 얼마나 얼이 빠졌는지 내가 뒷통수를 만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한다.
엠브란스타고 의무대대서 하루 밤 자고 나니 엉덩이가 우리하였으나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엇다.
외상은 전혀 없었다.

그후 고압 전봇대 옆에 전용 통신 전봇대가 설치되었다.

이제 죽을 고비 3번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