俳句 (하이쿠)
일본의 전통적인 문학중에 '하이쿠(はいく, 俳句)'라는 것이 있다. 가장 유명한 작가인 '마츠오 바쇼(まつを ばしょ. 松尾芭蕉)'의 대표작인 '하이쿠(はいく, 俳句)'를 감상해 보자. '후루이케야 카에르토비코무 미즈노 오토(ふるいけや かえるとびこむ みずのをと. 古池や 蛙飛こむ 水のをと)'. 우리말로 옮기면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라는 뜻이다. 글자 수를 세어 보면 알 수 있듯이 '하이쿠(はいく, 俳句)'는 '5ㆍ7ㆍ5'조를 철저하게 지킨다.
우리말 번역을 보면 무척 싱겁다. '하이쿠(はいく, 俳句)'가 추구하는 것이 '와비, 사비(わび, さび)'이기 때문이다. '와비(わび)'는 '소박하고 차분한 멋. 한적한 정취'를 말하고, '사비(さび)'는 '해묵은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아취'라는 뜻이다.
'와비(わび)'와 '사비(さび)'는 일본의 전통적인 예술, 그 중에서도 '하이쿠(はいく, 俳句)'와 어제 말한 '챠도오(ちゃどう, 茶道, 다도)'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미적 경지를 의미한다. 일종의 적막감을 바탕으로 간략함을 추구하고 화려함을 피하는 것이다.
'와비, 사비(わび, さび)'를 염두에 두고 다시 '후루이케야 카에르토비코무 미즈노 오토(ふるいけや かえるとびこむ みずのをと. 古池や 蛙飛こむ 水のをと.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를 보자. 개구리가 물 속에 뛰어드는 것은 동면을 끝낸 봄이다. 봄은 원래 생동감이 넘쳐야 하지만, 작가는 오래된 연못이 있는 낡은 집에서 개구리가 뛰어드는 물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인 이해 관계나 번잡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자연과 일체가 된 미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시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해도 이해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흔히 J-POP이라고 부르는 일본의 현대 가요를 해설할 때도 '와비(わび)' 부분, '사비(さび)' 부분이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로 '와비, 사비(わび, さび)'는 일본인의 미적 감각을 이해하는 데 꼭 알아두어야 할 키워드다. <일본대중문화평론가>
출처 : 俳句 : 하이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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