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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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찍히다 (3)
“이리 오너라~” 띠방마다 뽈뽈뽈 싸돌아 댕기면서 애들한테 쪽지를 보낸다. ‘중년의 쉼터“에 51년 띠방에 가입한 사람이 있다면 ’이리 오너라~”는 쪽지는 받았을 것이다. 내가 세이를 알게 된 것은 90년 초쯤이었다. 어느 날 ‘토끼동산’으로부터 초대장을 받고 가입하였다. 동갑네기 이 얼마나 정겨운 말인가! 세파에 찌들고 얼룩진 지천명이란 꽤죄죄한 옷을 훌훌 벗어 ‘동갑네기’라는 세탁기에 넣고 동심이란 세제를 넣었다. 지지배도 지지배 취급을 하지 않고 막말을 하였으니 지지배뿐만 아니라 머스마도 반발하였다. 탈퇴하는 지비배도 생겼고 수신거부하는 지지배도 늘었다. 나는 개의치 않고 천방자축으로 행동하며 동심의 씨앗을 뿌렸다. 연초록 싹이 돋을 무렵 면역이 생겼는지 아니면 동화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앙탈하며 반발하던 지지배들도 하나 둘 장난끼가 듬뿍 담긴 꼬리 글을 달아주었다. ‘토끼동산’은 그야말로 시끌벅적하였다. 로그인하면 이놈 저년 할 것 없이 쪽지를 보내더니 시도 때도 없이 전화질하여 시삽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지 말라고 경고할 정도였다. ‘대구에 왔는데’ 얼굴 한 번 보자는 지지배들을 만나면 어느 고물상에서 굴러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결같이 찌그러진 도라무깡들이었다. 시삽의 독선적 운영에 불만을 품고 탈퇴하기 전까지만 해도 “토끼동산”은 상당히 활성화되었다. ‘토끼동산’서 탈퇴한 후, 띠방만큼 재미있는 곳이 없어 다른 띠방을 뽈뽈뽈 싸돌아 댕기며 지지배들한테 쪽지로 막말을 하고 다니니 급기야 요 주의 인물로 낙인 찍혔다. 요즘도 남녀 불문하고 “이리 오너라~”는 쪽지를 남발한다. “또 가랑이 쫙< 벌리고 고 치고 있째” “호박아< 요리로 때구르르 굴러 오너라 ~”는 지지배한테 띄우는 단골 메뉴다. 가입신청을 하면 당연히 띠방마다 “나가 노라라~” 다. 우연곡절 끝에 띠방에 가입했으나 지지배들이 들고 일어나는 바람에 하루 만에 강퇴당했다. 지지배에게 환심을 사고자 수법을 바꾸어 점잖하게 쪽지를 보냈는데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내 : “안녕하세요?” 지지배들의 반응 : “니가 어쩐 일이고?” “이제 인간 됐는가베” “염하자 철들단더니 이제 디질 때가 됐는가벼~” 내 : 누가 “안녕하세요” 캤는지 아나?“ 지지배들 : 니지 누꼬? 내 : 내 꼬치가 “안녕하세요” 캤다 아이가.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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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문사에 가다. |
 가는 곳마다 찍히다 (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