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에서 시계 방향(작은아버지. 一石. 누님. 작은외삼촌)

삼촌!
명절과 할아버지 제사에 삼촌이 오면 삼촌을 졸졸 따라 다녔다.
삼촌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라는 사탕을 입에 물고 스르르 잠들곤 하였다.

삼촌과 잘 때마다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보았다.
"왜 우느냐"고 물으면
"눈에 티끌이 들어갔다" 한다.

이북에 처자식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삼촌의 눈물은 눈에 티끌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왜 우느냐?”
“눈에 티끌이 들어갔다”
삼촌과 잘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진행되다가 삼촌이 돌아가시자 끝이 났다.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하루아침에 돌아가시자
"나도 형님 따라 간다"며 자식들 보다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몸부림치시던 삼촌도
남한에도 작은어머니와 3남매를 남겨두고 하루아침에 아버지처럼 고향으로 가셨다.

이북에 처자식이 있으나, 형님의 강권으로 이남에서 또 결혼하여 2남 1녀를 두셨다.

김포 해병2사단 청룡회관에서 해병대 동기모임 때,
해병2사단에 복무하고 있는 조카를 데리고 간 애기봉에서 임진강을 보았다.
임진강을 보니, 불현듯 삼촌의 눈물이 생각났다.
사촌누님도 아버지가 생각나서 삼촌처럼 그렇게 울었을 터!

임진강을 보니, 불현듯 삼촌의 눈물이 생각났다.
사촌누님도 아버지가 생각나서 삼촌처럼 그렇게 울었을 터!

앙고하듯 몸부림치는 임진강은 사촌누님이 삼촌께 보내는 눈물의 편지이려니....

그러나 어쩌리,
삼촌은 돌아가셨나니 전할 길 없다.

누이여 쓰지 마오 받자 와 님 없도다
까치도 못 믿을 손 무심타 탓치 말고
베갯잇 쉰내 나는 눈물 답장인가 하소서

아버지와 삼촌의 형제애는 참으로 돈독하였다.
삼촌은 형님 말이라면 콩을 팥이라 해도 믿었고, 아버지는 삼촌을 일일이 챙겨 주셨다.

뒤 부터 시계 방향
삼촌. 아버님. 검정삿갓. 여동생. 누님. 어머님.

     형제

- 생략 -

지고 온 아침 햇살 가지에 걸쳐놓고,

내가 왔노라!
내가 왔노라!
목메인 까치옆에 나란히 앉아

나도 왔노라!
나도 왔노라!
나도 왔노라고
울부짖고 계시는가?

이제는
나의 고향
피양남도 난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