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오 바쇼오의 하이쿠 /유옥희

하이쿠에 관한 국내도서를 몇 권 보았다.
"한 줄도 너무 길다"는 원문이 없어 원 뜻을 추적하기 어렵고,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시절"은 원문은 실었으나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여 자칫 발음을 잘못 배울 공산이 크다."일본하이쿠선집"은 한자에 '후리가나'(한자에 가나로 표기)가 없어 일일이 사전을 뒤적여야하는 불편이 있다.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한자를 읽는 법(音)이 많다. 명함에 '読み方'를 명기하지 않으면 일본인도 어떻게 읽어야 될지 모른다. 하여 명함에는 반듯이 '요미카따'가 표기되어 있다. 하이쿠를 응모하는 곳에서 '후리가나'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시절"은 俳画가 있어 소장본으로 적합하나, 하이쿠를 배우려는 학도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하이쿠를 배우려는 입장에서 단어를 사전식으로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지만, "마츠오 바쇼오의 하이쿠"는 원문을 게재하였고 '후리가나'가 있어 불편한 점은 없다.

공히 한글로 번역하였음.

하이쿠에 도전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문학은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끼리끼리 문화를 제외하고 문학의 국경은 예전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다.
일본에도 계파는 있으나, 한국과는 달리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계파를 초월하여 작품을 뽑는다.
하이쿠가 세계적으로 애호가를 확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인적교류가 아닌 문적교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