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대상 15회 / 박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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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앙시조대상 제정 년도 : 1982년 |
| 중앙시조대상 |
시집을 한 권 이상 펴냈고 등단 10년 이상인 시조시인, |
| 중앙시조시인상 |
시조를 10편 이상 발표한 등단 5년 이상 10년 미만의 시조시인. |
대상 1996년
빈 손을 위하여 / 박시교 또 한 번 쓰러지기 위해 나는 일어선다 나뭇잎 죄다 떨군 겨울나무의 의지처럼 시작은 언제나 그렇게 힘겹고 쓸쓸했다.
등불을 밝히듯이 모든 사유들을 닦지만 남루한 모습은 끝내 지울 수가 없구나 지나온 우수의 길 위로 불 지피는 저녁놀.
아름답다, 삶의 처연한 상처까지도 곧 이어 어둠의 깊은 장막은 내려질 것이고 마침내 그 무대 뒤에서 혼절할 한 사람
서론 시조를 학살하는 무리들은, 역사교과서를 왜곡한 일본이나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당히 궁금하다. 시조의 정체성을 능멸하거나 은연중 말살하려는 작태의 여폐가 자못 심각하니 그들도 우리와 같은 민족인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현대시조인들은 시조의 그릇을 깨트려버리고 자유시 그릇에 담지 못해 안달하면서도 굳이 시조이기를 바란다. 그들은 그들의 수준에 맞추고자 詩중에 왕이요. 詩중에 꽃인 시조를 능멸하였다. 신춘문예 당선작이나 중앙시조대상을 비롯한 갖가지 상들은, 가장 효율적으로 시조를 망가트린 사람에게 수여되는 것 같다. 시조보다 몇 수 아래 인 자유시단에 시조시인을 풀어놓는다면 과연 몇 명이나 살아 남을지 의문이다. 모르긴 몰라도 등단이란 감투를(?) 인심 쓰듯 나누어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생존율은 극히 낮을 것 같다.
촌평 상기 작품이 시조인지 아닌지 여부와 작품성은 이 글을 접하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신인상
도적 / 전병희 대웅전 뒤안에는 고요가 끓고 있다 벌떼처럼 잉잉대다 물방울도 보글보글 고요 속 흐늘대는 그늘 훔치러 온 그 사이에.
좌선한 꼬마 구름 꼬박꼬박 탑이 졸고 동-백-동-백 목탁소리 움찔대던 동백들도 이제 막 붕대 감은 손가락 조심조심 푸나보다.
그리움 끝에는 늘 작은 대밭 있었던가 봄햇살 구멍 사이 놓치고만 지난날에 아뜩한 현기증으로 흩어지는 피라미.
촌평 상기 작품도 시조인지 아닌지 여부와 작품성은 이 글을 접하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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