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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찬 마당가로 눈송이 언뜻언뜻 서론 고시조와 같이 제목이 없어 매우 고무적입니다. 제목은 장 하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실 제목이 있는 현대시조는 제목과 본문이 따로 노는 것이 많습니다. 그럴 바에야 아예 제목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고시조는 제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뜻이 불명확한 것은 없습니다. 동등한 입장에서 선조와 겨누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기에 시조를 지으려는 분께 제목을 쓰지 말라 권유합니다. 촌평 전체적으로 산만하여 작자의 주문에 평자가 안착하지 못함이 유감입니다. 시조의 그릇은 매우 작습니다. 그러나 태평양은 담을 수 있어도 욕심나는 것은 담을 수 없습니다. 중복되는 것은 버려야 필히 담아야 할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초장 눈송이와 중장 소복한 걸음걸이는 중복입니다. 교묘하게 중복을 피하는 기술이 요구되거나, 필연적이어야 합니다. 허나 상기 작품은 구도가 산만한 까닭도 있겠지만, 애를 써도 중복의 필요나 필연적 요소를 감지할 수 없습니다. 초장, 중장, 종장의 만남도 운명적이어서는 안되고, 필히 숙명적이어야 합니다. 시조에 대한 해답은 현대시조가 배척하는 고시조에 소복이 담겨 있습니다. 고시조를 만나 보십시오. 시조가 무엇인지 아시게 되면, 시조다운 시조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시조감상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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