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진이에게 / 고은
고은 시인 왈 “황진이 누나 이어 이 아우도…” 시조 한 수 지어 달라” 시인들에게 청했더니/동아일보
유명한 사람이 시조랍시고 내 놓았으니 시조계는 그저 감지덕지할 것이다. 그들은 남다를 재주로 잡동사니에 알록달록 치장도 할 것이다.
평하기에 앞서 “제대로 된 초가집을 지은 목수라면 기와집도 지을 수 있다“ 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정체성은커녕 음보율도 정립하지 못한 그저 명색뿐인 학계도 시조를 학살한 시조계도 “종장 2음보는 5자 이상이다”는 것은 금과옥조처럼 여긴다. 그것은 철칙이라 대통령도 깨트릴 수 없다.
그러나 무식한 것인지 과감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고은은 깨트려 버렸다.
스웨덴 한림원과 세계PEN대회에서 시조에 대해 물었으나 문인들이 제대로 답변 못했다 해도, 노벨문학상을 노리는 고은이라면 최소한 종장 2음보는 5자 이상이라는 정도는 알아야 한다(학계도 최대 몇 자까지라는 것은 정립되지 않았다) 그것도 불교신문 시조 심사위원이라면 말이다.
시조가 아닌 것을 시조랍시고 내놓은 고은도 문제였고 시조라고 지면에 싣은 신문사도 문제였다. 그의 명성에 의해 국내인은 물론이고 외국인도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것은 시조로서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행갈이 한 ”누나 진이에게“를 바로 잡아 본다.
뻐꾹새 적삼 벗고 박연폭 잠기셔라 누나 이어 이 아우도 넋 놓고 몸 던지니 꿈인 듯 꿈 아닌 듯 누나의 나 그 아니리
종장 2음보가 4자 이기에 목에 칼을 들이댄다 해도 시조가 아니다. 작품성은 차치하더라도 시조가 되려면 종장 2음보는 5자이어야 한다.
태어 난 시인과 만들어 진 시인을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태어 난 시인은 익명으로도 속일 수 없는 지문과 같은 문체(文體)가 있으나 만들어진 시인은 문체가 없다. 시인은 시로 말하지 이름을 내세워 구걸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초가집을 만든 목수라면 기와집도 지을 수 있다 하였다. 의미를 곱씹어 보기 바란다.
시조는 객관성이 있는 일목요연한 문장이어야 하고, 우주만상을 45자 내외에 담아야 한다. 객관에 융해되지 않는 주관이거나, 객관에 인해 망가지는 주관은 시조와 어울릴 수 없다.
“뻐꾹새 적삼 벗고 박연폭 잠기셔라“
언뜻 보기에는 꽤 괜찮은 시귀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객관에 융해되지 않는 주관이라 그림자 없는 무지개라 하겠다.
도포에 갓 썼으나 천자문 모름이고 제사상 둘러보니 홍동백서 모름이라 서당개 이리 오너라 훈장 노릇 하여라
도서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에서 주빈국이던 그 해, 고은은 유력한 노벨문학상후보였다. 그의 대표적인 시가 상당히 궁금해서 홈페이지를 찾아갔으나 시는 몇 수 없고 자신을 찬양하는 “고은은 누구인가“가 시보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인의 홈페이지에 시보다 자신을 찬양하는 게시물이 있다는 것은 낯부끄러운 짓이다.
어찌 이러는가?
<고은 홈페이> 바로가기
<고은은 누구인가> 바로가기 만들어 진 시인은 시로 치장하지 않고 잡동사니로 치장하려 한다.
<2005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행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