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대상 20회 / 민병도 - ◀ 원문보기 클릭 ▶

                                                           중앙시조대상(중앙일보)                                               제정 년도 : 1982년   중앙시조대상   시집을 한 권 이상 펴냈고 등단 10년 이상인 시조시인   중앙시조시인상   시조를 10편 이상 발표한 등단 5년 이상 10년 미만의 시조시인 대상 2001년가을 삽화(민병도) 달빛을 흔들고 섰는 한 나무를 그렸습니다그리움에 데인 상처 한 잎 한 잎 뜯어내며눈부신 고요속으로 길을 찾아 떠나는...제 가슴 회초리 치는 한 강물을 그렸습니다흰구름의 말 한마디를 온 세상에 전하기 위해울음을 삼키며 떠나는 뒷모습이 시립니다눈감아야 볼 수 있는 한 사람을 그렸습니다닦아도 닦아내어도 닳지 않는 푸른 별처럼날마다 갈대를 꺾어 내 허물을 덜어주는 이.기러기 울음소리 떨다 가는 붓끝 따라빗나간 예언처럼 가을은 또 절며 와서未完의 슬픈 수묵화, 여백만을 남깁니다. 서론시조는 말할 것도 없고 詩도 누구나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시가 멀리 있다는 것도 아니다. 시는 우리 주위에 있어 詩라는 이름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지상에 발표하려면 詩 다워야 한다. 시인이라면 패거리들에 의해 詩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 땅에 시조도 없고 시조시인도 없다. 시조는커녕 詩도 되지 못하는 잡동사니들이 행세를 하니 서글픈 심정 감출 수 없다. 현대시조를 두루 설렵하다 국내 최고의 권위가 있다는 중앙시조대상을 보았으나 예상대로 그것들도 잡동사니였다. 시조에는 마침표나 쉼표 등 부호가 필요없다. "종장 2음보가 5자 이상이다"는 것은 타 음보는 5자 이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어는 4~5자라 음보를 맞추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조사가 너무 많다. 억지로 시조 틀에 맞추려고 하면 조사가 많아진다. 시조에 있어 ABC인 음보나 자수율을 배울 것을 권한다. 내용 또한 시조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뿐만 아니라, 자유시 잣대로도 작품성을 논하는 것조차 민망할 정도다. 이제 현대시조를 평하는 것도 질렸다. 신인상 수상작은 평할 가치도 없다. 촌평시조는 기승전결이 이루어져야 하며 하나의 문장이 되어야 한다. 상기와 같은 잡동사니는 초장이 전개한 것을 중장이 밭쳐주지 못하니 종장은 갈지 자로 걸을 수밖에 없다. 시조가 되기 위해서는 1연 종장 마지막 음보 떠나는...과 같이 처리해서는 안 된다. 작자와 심사의원이 시조라고 우긴다면 시조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단언컨대 시조가 아니다. 자유시 잣대로 재어 봐도 어마 어마한 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시조는커녕 詩도 되지 못하는 잡동사니에 더 이상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 심사평을 첨부하니 시조계의 현실을 직시하였으면 한다.신인상 비,우체국(하순희)난 한 촉 벌고 있는 소액환 창구에서얼어 터져 피가 나는 투박한 손을 본다"이것 좀 대신 써주소, 글을 씰 수 없어예."꼬깃꼬깃 접혀진 세종대왕 얼굴 위로검게 젖은 빗물이 고랑이 되어 흐른다"애비는 그냥 저냥 잘 있다. 에미 말 잘 들어라."갯벌 매립 공사장, 왼종일 등짐을 져다 나르다식은 빵 한 조각 콩나물 국밥 한 술 속으로 밤 새운 만장의 그리움, 강물로 뒤척인다.새우잠 자는 부러진 스티로폼 사이에철 이른 냉이꽃이 하얗게 피고 있다울커덩 붉어지는 눈시울,끝나지 않은 삶의 고리 [2001 중앙 시조 대상] 어떻게 뽑았나 중앙일보사가 제정하여 애정과 심혈을 기울인 중앙시조대상은 올해로 스무해를 맞는다. 2001년도 시조단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상은 시조단 최고의 권위와 영예를 지닌다. 올해는 이지엽, 이승은 두 선고및 예심 위원에 의하여 대상후보 15명, 신인상 후보13명이 본심에 올라왔다. 이들 후보작을 탐독하고 숙독한 뒤 각기 3명씩의 후보를 기명하여 합산했다. 하여 대상후보 2명, 신인상후보 3명으로 압축 할 수 있었다. 이후 각자의 작품을 놓고, 열띤 토의와 개진을 치른 끝에 대상엔 민병도 시인의 `가을 삽화`, 신인상엔 하순희 시인의 `비, 우체국`을 영예의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대상은 원숙미와 작품성, 신인상은 새 기운과 시도에 주안을 두었다. 올해는 보다 많은 시인의 작품을 선고해 줌으로써 심사위원의 수용의 폭을 더욱 넓혔다. 대상 후보작은 연조가 높은 중견과 중진의 작품이 돋보였고, 신인상 후보의 경우, 평소 부상하지 않은 신인들의 기량이 만만치 않음을 보인 것이 큰 성과라 하겠다. 대상 수상자의 작품들은 최근들어 양과 질에서 타의 추월을 불허했다. 수상작 `가을 삽화`에서는 원숙미의 빼어난 시세계와 화필의 세계를 접목하는 정신적 깊이와 엮어내는 솜씨가 탁월했다. `날마다 갈대를 꺾어 내 허물을 덮어주는 이` `기러기 울음소리 떨다 가는 붓끝따라` 등 그만이 개간한 가을이 비늘빛으로 빛나 신뢰감을 주었다. 신인상의 경우 하순희, 정휘립 시인이 끝까지 우열을 겨루었다. 하순희 시인은 순수성이 주조를 이루면서도 수상작 `비, 우체국`에서 서민의식의 안목을 비오는 우체국에서 발굴했다. `꼬깃꼬깃 접혀진 세종대왕 얼굴 위로/검게 젖은 빗물이 고랑이 되어 흐른다`등 현실감각과 영상미가 투박한 생동감을 주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신선한 충격`이다. 본심위원 : 김제현. 이상범. 오세영. 출처 : 중앙일보 2001년 12월 19일 16面

ㆍ작성자 검정삿갓
ㆍ작성일 2009/10/27 (화) 01:00
ㆍ분 류 시조
ㆍ조회: 1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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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대상 20회 / 민병도


                                                           중앙시조대상(중앙일보)                                               제정 년도 : 1982년


  중앙시조대상

  시집을 한 권 이상 펴냈고 등단 10년 이상인 시조시인


  중앙시조시인상

  시조를 10편 이상 발표한 등단 5년 이상 10년 미만의 시조시인


대상 2001년

가을 삽화
(민병도)
달빛을 흔들고 섰는 한 나무를 그렸습니다
그리움에 데인 상처 한 잎 한 잎 뜯어내며
눈부신 고요속으로 길을 찾아 떠나는...

제 가슴 회초리 치는 한 강물을 그렸습니다
흰구름의 말 한마디를 온 세상에 전하기 위해
울음을 삼키며 떠나는 뒷모습이 시립니다

눈감아야 볼 수 있는 한 사람을 그렸습니다
닦아도 닦아내어도 닳지 않는 푸른 별처럼
날마다 갈대를 꺾어 내 허물을 덜어주는 이.

기러기 울음소리 떨다 가는 붓끝 따라
빗나간 예언처럼 가을은 또 절며 와서
未完의 슬픈 수묵화, 여백만을 남깁니다.

서론

시조는 말할 것도 없고 詩도 누구나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시가 멀리 있다는 것도 아니다. 시는 우리 주위에 있어 詩라는 이름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지상에 발표하려면 詩 다워야 한다. 시인이라면 패거리들에 의해 詩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 땅에 시조도 없고 시조시인도 없다. 시조는커녕 詩도 되지 못하는 잡동사니들이 행세를 하니 서글픈 심정 감출 수 없다. 현대시조를 두루 설렵하다 국내 최고의 권위가 있다는 중앙시조대상을 보았으나 예상대로 그것들도 잡동사니였다. 시조에는 마침표나 쉼표 등 부호가 필요없다. "종장 2음보가 5자 이상이다"는 것은 타 음보는 5자 이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어는 4~5자라 음보를 맞추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조사가 너무 많다. 억지로 시조 틀에 맞추려고 하면 조사가 많아진다. 시조에 있어 ABC인 음보나 자수율을 배울 것을 권한다. 내용 또한 시조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뿐만 아니라, 자유시 잣대로도 작품성을 논하는 것조차 민망할 정도다. 이제 현대시조를 평하는 것도 질렸다. 신인상 수상작은 평할 가치도 없다.

촌평
시조는 기승전결이 이루어져야 하며 하나의 문장이 되어야 한다. 상기와 같은 잡동사니는 초장이 전개한 것을 중장이 밭쳐주지 못하니 종장은 갈지 자로 걸을 수밖에 없다. 시조가 되기 위해서는 1연 종장 마지막 음보 떠나는...과 같이 처리해서는 안 된다. 작자와 심사의원이 시조라고 우긴다면 시조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단언컨대 시조가 아니다. 자유시 잣대로 재어 봐도 어마 어마한 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시조는커녕 詩도 되지 못하는 잡동사니에 더 이상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 심사평을 첨부하니 시조계의 현실을 직시하였으면 한다.


신인상

비,우체국(하순희)
난 한 촉 벌고 있는 소액환 창구에서
얼어 터져 피가 나는 투박한 손을 본다
"이것 좀 대신 써주소, 글을 씰 수 없어예."
꼬깃꼬깃 접혀진 세종대왕 얼굴 위로
검게 젖은 빗물이 고랑이 되어 흐른다
"애비는 그냥 저냥 잘 있다. 에미 말 잘 들어라."
갯벌 매립 공사장, 왼종일 등짐을 져다 나르다
식은 빵 한 조각 콩나물 국밥 한 술 속으로
밤 새운 만장의 그리움, 강물로 뒤척인다.
새우잠 자는 부러진 스티로폼 사이에
철 이른 냉이꽃이 하얗게 피고 있다
울커덩 붉어지는 눈시울,
끝나지 않은 삶의 고리

[2001 중앙 시조 대상] 어떻게 뽑았나
중앙일보사가 제정하여 애정과 심혈을 기울인 중앙시조대상은 올해로 스무해를 맞는다. 2001년도 시조단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상은 시조단 최고의 권위와 영예를 지닌다. 올해는 이지엽, 이승은 두 선고및 예심 위원에 의하여 대상후보 15명, 신인상 후보13명이 본심에 올라왔다.

이들 후보작을 탐독하고 숙독한 뒤 각기 3명씩의 후보를 기명하여 합산했다. 하여 대상후보 2명, 신인상후보 3명으로 압축 할 수 있었다. 이후 각자의 작품을 놓고, 열띤 토의와 개진을 치른 끝에 대상엔 민병도 시인의 `가을 삽화`, 신인상엔 하순희 시인의 `비, 우체국`을 영예의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대상은 원숙미와 작품성, 신인상은 새 기운과 시도에 주안을 두었다.

올해는 보다 많은 시인의 작품을 선고해 줌으로써 심사위원의 수용의 폭을 더욱 넓혔다. 대상 후보작은 연조가 높은 중견과 중진의 작품이 돋보였고, 신인상 후보의 경우, 평소 부상하지 않은 신인들의 기량이 만만치 않음을 보인 것이 큰 성과라 하겠다.

대상 수상자의 작품들은 최근들어 양과 질에서 타의 추월을 불허했다. 수상작 `가을 삽화`에서는 원숙미의 빼어난 시세계와 화필의 세계를 접목하는 정신적 깊이와 엮어내는 솜씨가 탁월했다. `날마다 갈대를 꺾어 내 허물을 덮어주는 이` `기러기 울음소리 떨다 가는 붓끝따라` 등 그만이 개간한 가을이 비늘빛으로 빛나 신뢰감을 주었다.

신인상의 경우 하순희, 정휘립 시인이 끝까지 우열을 겨루었다. 하순희 시인은 순수성이 주조를 이루면서도 수상작 `비, 우체국`에서 서민의식의 안목을 비오는 우체국에서 발굴했다. `꼬깃꼬깃 접혀진 세종대왕 얼굴 위로/검게 젖은 빗물이 고랑이 되어 흐른다`등 현실감각과 영상미가 투박한 생동감을 주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신선한 충격`이다. 본심위원 : 김제현. 이상범. 오세영.

출처 : 중앙일보 2001년 12월 19일 16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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